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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아시안컵 : Day 8]일본이 8강진출에 실패할 경우의 수는?
게시물ID : soccer_130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1/4
조회수 : 6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1/17 10:41:51


기자 주 : ‘임형철의 아시안컵2015 호주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19일부터 31일까지 매일매일 작성되는 아시안컵 특집 칼럼입니다. 실시간 경기 소식과 대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다음날 있을 주요 경기들의 프리뷰까지 임형철의 아시안컵과 매일 함께하세요!

    

    

조별예선 1차전에서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처음으로 진출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일본은 4:0 대승을 거뒀다. 함께 D조에 속한 상대국인 요르단과 이라크는 오랫동안 앓았던 부진의 여파를 증명하듯 무기력한 경기 내용과 함께 간신히 이라크가 1:0 승리를 거뒀다. 이때 까지만 해도 일본의 수월한 8강 진출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팔레스타인은 의심할 수 없는 대회 최약체 팀이고, 요르단과 이라크도 전력이 약해 일본이 충분히 대승을 거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열린 조별예선 2차전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요르단이 51로 대승을 거뒀고, 오히려 일본은 이라크를 상대로 한 골만 득점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아직은 일본이 2승을 거둬 1, 이라크와 요르단이 11패로 2위와 3위를 달리며 일본의 뒤를 쫓고 있지만, 3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오히려 일본이 8강 진출에 실패할 수 있는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과연 그 경우의 수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본, 8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의 수는?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에는 승자승 원칙이 우선 적용된다. 순위 경쟁을 하는 나라 간의 승점이 같을 경우, 양 팀의 전적을 살펴 승리를 거두었던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서는 원칙이다. 만약 양 팀이 지난 전적에서 무승부를 거뒀거나 3개 이상의 팀이 승점과 승무패가 같아 승자승 원칙이 꼬여 적응할 수 없을 때는 다음 방법인 당사자 간 경기에서의 골득실 원칙을 통해 순위가 결정된다. 골득실 원칙으로도 순위가 가려지지 않으면 당사자 간 경기에서의 다득점 원칙으로 넘어간다. 당사자 간의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지 못하면 이후로는 전체 조별예선 경기에서의 골득실 원칙, 다득점 원칙 순으로 진행된다. 일본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이러한 순위 결정 방법으로 인해 자칫하다간 8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은 요르단의 승리다. 일본의 3차전 상대는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51로 누르고, 득실차를 +3까지 높여 1위 일본을 뒤쫓고 있는 상대다. 물론 일본이 3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거나 비기면 요르단과 이라크와 비교해 승점이 앞서 8강 진출을 확정 짓지만, 만약 이 경기에서 일본이 요르단을 상대로 패하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해 대승을 거둔다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특히 일본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요르단이 일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다면 이라크가 1, 요르단이 2위가 된다. 당사자 간의 골득실과 다득점이 +0, 1득점으로 같아지는 상황에서 전체 조별예선 경기 골득실에서는 이라크가 요르단, 일본을 앞서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요르단은 일본보다 전체 조별예선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넣은 것이 되어 조별예선 경기 다득점 원칙으로 8강행을 확정 짓는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전체 조별예선 경기의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밀려 3위로 대회에서 탈락한다. 요르단이 일본을 상대로 2점 차 이상으로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요르단이 조 1위로 올라서는 게 확실시된다.

    

, 요르단이 일본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아낸 상황에서 골을 득점해 승리를 거두게 되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점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둔다면 요르단과 이라크 간의 조 1, 2위 경쟁은 있겠지만, 어쨌든 일본은 3위로 떨어져 8강 진출에 실패하는 것이다. 여기서 요르단이 일본을 상대로 2점 차 이상의 점수 차로 대승을 거두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의 경기 점수와 상관없이 요르단의 조 1위가 확정된다.

    

하지만 일본이 요르단을 상대로 한 골 이상을 득점한 뒤 패한다면, 당사자 간 다득점 원칙에서 이라크가 가장 적은 골을 기록한(1) 팀이 되기 때문에 이라크를 제외한 요르단과 일본이 8강에 오르게 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요르단은 조 1위를 차지하게 되고, 일본은 2위로 내려가지만 어쨌든 8강 진출은 확정이다. 경우의 수는 언제나 복잡하지만 결국 일본이 탈락하게 되는 전제들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전제 1) 이라크 vs 팔레스타인 경기에서 이라크가 반드시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한다.

(이라크는 지금까지 5번의 경고, 일본은 2번의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페어플레이 원칙까지 넘어가 순위를 겨루게 되면 이라크가 불리하다. 5점 차 이상으로 이 경기에서 이라크가 승리할 경우 페어플레이 원칙까지 넘어갈 필요가 없다.)

    

전제 2) 요르단이 일본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한다.

(1실점이라도 허용하면 일본이 2위로 진출한다. 일단 이 경기에서 요르단은 승리만 하면 조 1위 확정이다.)

    


이렇듯 두 가지의 전제 조건이 모두 성립할 시 일본은 조 3위로 추락해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요르단이 일본을 무실점으로 이기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5점 차 이상으로 이기는 전제 조건이 쉽지 않으리라고 점쳐지지만, 따지고 보면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 출처 : 스포츠한국)


#. 8강 진출 실패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는?

    

물론 일본의 8강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에서의 서술이다. 따지고 보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라크와 맞붙은 2차전에서 일본은 전반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듯했으나, 후반전 들어 선수들의 기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때를 노리고 피지컬을 앞세워 일본을 압박한 이라크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아쉽게도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이 이라크를 상대로 후반전 들어 위기를 겪은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유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때문이다.

    

전반전을 마친 일본 선수들은 온몸에 땀이 가득했다.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은 흠뻑 젖어있었고, 후반전을 뛰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의 모습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대회 전부터 잔디의 상태와 날씨까지 모든 면에서 가장 악조건이 많은 경기장으로 꼽혔다. 결국,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체력을 많이 소비한 일본 대표팀은 지친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면 다가오는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체력적인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요르단이 지친 일본 선수들의 체력을 공략하며,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일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한다면 경기는 요르단의 완승으로 끝이 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득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팔레스타인은 대회 최약체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며 이미 일본과 요르단에 각각 4실점, 5실점을 허용했다. 이 팀의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경험과 불안한 수비다.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도 팀의 수비진은 엉망에 가까웠다. 가뜩이나 대회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3차전은 큰 동기가 없는 상태에서 치러야 하므로, 마지막 남은 8강 진출의 가능성을 위해 투지를 불태워야 하는 이라크는 충분히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다득점에 욕심을 내 볼만 하다.

    

(△ 가뜩이나 대회 일정상 불리한 일본은 조별예선 3차전이 끝난 뒤 이틀을 쉬고 8강전에 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 사진 출처 : 엑스포츠뉴스)


#. 일본, 8강 진출에 성공해도 위기다.

    

하지만 일본은 분명 8강 진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지 못하거나 일본이 요르단을 상대로 한 골이라도 넣게 되면 일본은 어떻게든 8강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일본은 8강 진출에 성공해도 위기다. 지금의 상황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일본에는 충분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의 다른 경쟁자들은 이미 2차전을 마친 상황에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A조의 호주와 한국, B조의 중국은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여유롭게 3차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8강에서 일본과 맞붙을 두 팀은 C조에 속한 이란과 UAE 중 하나다. 이 두 팀도 이미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기 때문에, 토너먼트를 앞둔 3차전에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조 1위로 8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자칫 실패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방심하고 있다간, 요르단과 이라크에 발목을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토너먼트를 대비해 3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아껴두기엔 일본은 신경 써야 할 점이 너무 많다. 깔끔하게 요르단을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 여러 경우의 수에 따라 일본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경쟁국들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여기에 조별예선 3차전까지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일본은 이미 2차전이 열린 브리즈번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선수들은 모두 후반전 들어 기동력이 떨어졌으며 이대로 3차전과 토너먼트 일정을 휴식 없이 취했다가는 얼마 안 가 체력적인 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안정적으로 토너먼트를 대비할 생각이었던 일본의 계획에는 확실히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 사진 출처 : OSEN)


본래 D조는 일본에 꿀조로 예상됐다. 하지만 역시 대회 최약체의 팀인 팔레스타인의 존재가 결국 D조의 변수로 작용하고 말았다. 본래 조별예선에는 같은 조에 최약체 팀이 한팀이라도 있으면 변수가 발생한다.”는 옛말이 있다. 오히려 박빙의 팀들끼리 맞붙는 죽음의 조가 강자에게는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같은 조의 누굴 만나도 대패를 당하는 최약체 팔레스타인의 존재로 변수의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무리 없이 토너먼트를 대비하려 했던 본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까지 팀분위기를 뒤흔든다면 일본 대표팀은 더 큰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과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일본 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남길 행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1) 팔레스타인 vs 요르단

    

경기 초반에는 양 팀이 범한 잦은 실수로 인해 기회가 생겨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등 알 수 없는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전반 33분에 터진 요르단의 유세프 아흐메드의 골을 시작으로 경기는 요르단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유세프 아흐메드는 기가 막힌 오른발 감아 차기로 팀의 첫 골을 넣었다.

    

이후 골은 모두 알 다라드레가 터트렸다. 전반 35, 전반 45+2, 후반 30, 후반 35분에 연달아 4골을 터트린 알 다라드레는 점수를 5:0까지 벌렸다. 이 경기에서만 터트린 네 골로 알 다라드레는 득점 단독 선수까지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종료 시각이 가까워진 후반 40, 자카 흐바이샤가 팔레스타인 역사상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은 첫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며 팀의 패배를 만회했다.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2) 이라크 vs 일본

    

무리 없이 토너먼트까지 가고자 했던 일본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해 준 경기였다. 다득점을 목표로 하였으나 끝내 한 골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의 전반전은 일본의 페이스였다. 일본은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넘어오려는 시도를 모두 앞 선에서부터 차단하며 경기를 일방적으로 풀어갔다.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던 중, 혼다가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전반 23분에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더운 브리즈번 날씨에 지친 일본 선수들은 후반전 들어 눈에 띄게 기동력이 저하됐고, 이라크가 이 점을 공략하며 동점 골을 넣을 뻔했다. 끝내 위기를 잘 견뎌낸 일본은 볼을 점유하며 템포를 늦춰 리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혼다가 득점 기회를 맞아 골을 노렸지만 여러 차례 골대를 맞추면서 추가 골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일본의 1:0 승리로 종료됐고, 일본의 8강 진출 여부는 3차전인 요르단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Day 9 경기 프리뷰]

    

(△ 출격을 준비 중인 대한민국의 곽태휘)


(1) 호주 vs 대한민국 (1/17(), 18:00 MBC)

    

A조에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두 팀이 맞붙는다.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양 팀 모두에게 승리가 필요하긴 하다.

    

개최국 호주는 2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2경기에서 2득점만을 기록해 화력이 부족했고, 수비력 또한 좋지 않아 불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래서 팬들은 이 경기에서 대표팀이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원하고 있다. 특히 불안했던 수비진이 호주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 절실하다. 대표팀은 호주전을 마친 뒤 토너먼트에 돌입하게 된다. 과연 호주전이 토너먼트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좋은 재정비의 시간이 될 수 있을지, 또한 동시에 결과까지 챙겨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두면 골득실 원칙에 의해 호주가 조 1위로 올라선다.

    

(2) 오만 vs 쿠웨이트 (1/17(), 18:00 MBC SPORTS+, KBS N SPORTS)

    

8강 진출 실패가 결정된 두 팀의 경기라 중요성은 덜하다. 양 팀이 어떠한 목적을 갖고 경기에 나서게 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맞대결은 흥미롭다. 두 팀은 작년 11월에 있었던 걸프 컵에서 만나 오만이 쿠웨이트를 5:0으로 이긴 전적이 있다. 쿠웨이트는 지난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맞았고, 오만 역시 쿠웨이트보다 우위에 올라서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길 바랄 것이다.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 비해, 이 두 팀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임형철 칼럼 / facebook.com/gudcjf758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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