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누군가의 발을 밟을수 있다.
이런 일은 대개 밟은 사람이 밟힌 사람에게 하는 가벼운 목례 정도로 보통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처리된다.
그런데 만약 밟은 사람이 그 가벼운 목례조차도 하지 않으면 자칫 큰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만약 목례를 했는데 고의로 밟기라도 한듯이 밟힌 사람이 호통을 치며 면박을 줘도 자칫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또는, 서로가 상대방의 신호를 잘못 해석해서 무시한다고 받아들여도 큰 싸움은 벌어질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불씨가 재앙적인 큰 불이 되는 것이다.
사실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그런 감정싸움으로 인한 에너지 보다는 손실이 작을 것이며,
끝까지 시비를 관철한다 해도 그로 인한 이득은 그러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감정 에너지보다 작을 것이다.
그래도 일단 일이 전개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대단한 여유와 용기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저렇게 대처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을 밟힌 것 자체는 아무것도 아닌 얼마든지 받아들일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자존감이 짖밟힌 사안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면 분명 어떤식으로든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인정하는 잘못에 대해서라면 얼만든지 사과할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잘못에 대해 사과를 강요받는다면 분명 어떤식으로든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와 신뢰를 쌓는 것은 대단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누군가와 분열하고 대립하는 것은 대단히 쉽다.
무슨 사소한 일이더라도 그럴듯이 문제를 삼아서 상대방에게 시비를 걸면 된다.
그러면 분명히 상대방은 반응을 할 것이고 그에 대응해서 일을 키우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짓을 정치인이 하게 되면 그런 분열과 대립이 시민들에게 까지 전달이 되어
자신들의 입지는 오히려 좋아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시민과 국가가 큰 손실을 입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