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장거리 육상 영웅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42·에티오피아)가 은퇴를 선언했다.게브르셀라시에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그레이트 맨체스터 런 10㎞ 경기에 참가해 레이스를 마친 후 "이제 더는 누군가와 경쟁하며 달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은퇴 소식을 알렸다.영국 BBC 스포츠는 이날 "세계 최고의 육상 장거리 스타였던 게브르셀라시에가 현역에서 은퇴했다"고 보도했다.게브르셀라시에는 "이렇게 현역 생활을 마치게 돼 정말 기쁘다. 오늘이 선수로 달리는 마지막 날"이라며 "달리는 건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달리는 친선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장거리 종목 천재'였다.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에서 올림픽 10,000m 2연패에 성공한 그는 2004년 마라톤으로 전향했고, 2008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2시간 4분 벽(2시간 3분 59초)을 넘어섰다.
게브르셀라시에는 5,000m부터 42.195㎞ 마라톤 풀코스까지 여러 종목에서 총 27개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에티오피아 국내 기록은 800m부터 마라톤까지 총 61차례나 경신했다.
그는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2010년 뉴욕 마라톤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고 나서 "이제 은퇴하겠다"고 밝힌 그는 3개월 뒤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번에는 진짜 은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나에게 달리기는 경쟁이 아닌 친선의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