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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거룩한 아기느님
게시물ID : baby_5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1
조회수 : 7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17 00:41:33
 
 
 
  나날이 커가며 에너지도 많이 얻고 몸도 더 자유롭게 부리는 똥똥 씨.
  그 어떤 날보다 강력크하게 이유식을 드시며 온 집안에 하혜와 같은 은총을 대신하야 밥풀을 흩뿌리시고
  미려한 옥체를 더욱 빛나게 하고저 친히 이유식으로 맛사지를 하시메 그 낯빛이 어머니의 젖보다 더 뽀얗게 빛나더라.
 
  한 번의 움직임이 열 사람의 발걸음 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치시고
  팔을 한 번 흔들 때마다 주변에 일제히 밥풀꽃을 피우고 또 피우나니 방안은 온통 꽃밭이 되고
  강직한 성품을 닮은 면직물 옷에도 그 웃음 닮은 꽃을 흐드러지게 꽃다지를 만드시니
  아아 어린 아기느님의 은총에 오늘도 겸손할 줄 몰라 굽히지 않던 어미의 허리가 절로 굽어지고 섬섬옥수 손길이 미친 곳을  무릎으로 쫓게 되니 낮은 곳으로 임하시어 스스로를 낮추게 하시니 그 크신 은혜에 오늘도 늙는다, 늙어,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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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뭐 이유식을 먹을 때도 자기 마음대로 양손과 숟가락까지 이용해서 여기저기 던지고 뭉개고 반죽하고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뜻대로 안 되면 울고 보자는 심리
  기분 좋으면 뺙뺙거리다가도 조금만 기분 나쁘면 웃던 얼굴이 1초도 안 돼 우는 얼굴로 바뀌기
  헤드뱅잉하듯 고개 들썩이며 좋아하다 그 자세로 울다 뒤집어지기
 
  아, 요즘은 조금 지친다.
  아기 이유식 메뉴를 다양화 해야 하는데 그러고 있지를 못해서 조금 안타깝다.
  내일 새로운 재료는 감자. 다음에는 고구마를 써야지.
  아, 계란 노른자도 써야겠다. 오전에는 소고기, 오후에는 노른자로 만들어줘 봐야지.
 
  야, 나도 아기 때 너처럼 받아먹기만 했으니까 나도 너한테 해주는 거야,
  네가 두 번 해달라면 난 못해,
  나도 한 번만 그 시절을 보냈거덩,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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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아기와 혼자만의 심리전을 펼치는 홀로 육아 맘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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