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매장을 합니다. 단통법이후 분위기 안좋은데 메르스까지 엎쳐주니 참 진짜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주일째 판매는 없고, 휴대폰 업데이트로 어플이 안된다고 좀 봐달라는 손님밖에 없습니다.(타 매장에서 폰구매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죠)
사실 무진장 짜증납니다. 이럴때 일수록 더 친절하게 해서 ' 저 폰가게는 참 친절하더라' 라는 인식을 심어줘야하지만
말이 일주일이지 일주일 넘게 매출은 없고 이거 봐달라,저거 봐달라 하면 엄청 스트레스 받죠...
방금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오셨습니다. 나이는 50대초반정도..
와인스마트라고 폴더형 스마트폰을 갖고 오셔서는 녹음기능을 찾아달랍니다.
100% 저희 매장손님 아니십니다. 슬쩍 짜증이 납니다.
거기다가 말씀도 굉장히 어눌하시고 웅얼거리는 말이라 알아듣기도 힘듭니다.
또 기겁을 한게...입냄새가 정말..살다살다..이런 입냄새는 맡아본적이 없습니다.
살짝 고개돌리고 설명을 드리는데."메뉴버튼 누르시고요..화면을 손가락으로 한번 쓱 터치하시면 화면이동합니다. 여기에 어머님이 찾으시는 녹음기능이 있구요,빨간버튼 터치하시면 시간 돌아가죠? 지금 녹음되는겁니다."
라고 설명드렸는데..방금 알려드린 메뉴버튼을 못찾고 헤메십니다. 하아...짜증 납니다.
근데 그 어머님 말씀이 제 뒤통수와 심장을 망치로 때리듯이 느꼈습니다.
"하...사실은 아들을 사고로 먼저 보내고 나서..기억을 못한다고.." 그렇게 미안하다 하십니다.
그때 든 생각이...아..이분이 이를 닦지않아서 입냄새가 나는게 아니었구나.(사실 행색이 초라하신건 절대 아니었거든요. 화장도 하셨고. 겉모습은 너무 멀쩡했으니까요.)
입냄새가 심한 사람들은 오히려 속병을 의심하라고 하잖아요?
자식 먼저 앞세우고 얼마나 속이 썩어문드러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다고 나가셨다가, 한 3분만에 다시 오셨습니다..그새 알려드린걸 또 잊어버리셨네요.
다시 알려드리고 나니 작년 7월에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하시네요..
잘 들어가시라고 인사하고 나가시는 모습 보는데 맘이 너무 안좋네요..
그냥 갑자기 왜 제가 위로받고싶은건지 모르겠네요..
어머님 힘내세요 라고 한마디 해드렸어야 하는데..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