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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아시안컵 Day 6, 7]'C조 최약체' 바레인의 아쉬운 탈락
게시물ID : soccer_1309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2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6 10:47:21


기자 주 : ‘임형철의 아시안컵2015 호주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19일부터 31일까지 매일매일 작성되는 아시안컵 특집 칼럼입니다. 실시간 경기 소식과 대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다음날 있을 주요 경기들의 프리뷰까지 임형철의 아시안컵과 매일 함께하세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회 6일 째의 기사를 쓰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6일 째 경기의 리뷰글만) 7일 째 기사와 함께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래 C조의 최약체로 예상된 팀은 바레인이었다. 이미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고군분투했음에도 0:2로 패배한 바레인은 어떻게든 8강에 진출하기 위해 2차전인 UAE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했다. 2차전의 상대 팀인 UAE1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무려 4골을 터트려 4:1 대승을 거둔 강팀이었다. 특히 오마르 압둘라흐만, 알리 맙쿠트, 아흐메드 칼릴의 삼각편대가 2차전에서도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기에 바레인에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UAE의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패스를 받은 알리 맙쿠트는 아직 정비되지 않은 바레인의 수비를 뚫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기 시작 14초 만에 터진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이었다. 굴욕적인 실점을 한 바레인은 사기가 꺾여 분위기가 내려갈 법도 했다. 하지만 모든 팀원이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절박함에서 나오는 모든 힘을 그라운드에 쏟았다. 그 결과 전반 25, 제이시 오쿤와네가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 골을 터트리며 위기의 바레인을 살렸다. 전력에서 열세이던 바레인의 갑작스러운 기세에 잠시 흐름을 내준 UAE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결국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바레인은 동점의 상황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선수가 수비에 집중했고, UAE가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끝까지 골문을 방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UAE 선수들은 조급함을 보였고, 경기는 바레인의 계획대로 무난히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시점에 예상치 못한 실수가 발생했다. 바레인의 주장인 수비수 모하메드 후사인이 상대의 프리킥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넣은 것이다. 주장이 범한 실수의 결과는 뼈아팠고, 어느덧 시간은 72분을 지나고 있었다. 결국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는 주장의 실수로 1:2로 끝이 났고, 바레인은 이 결과로 인해 경기 내용이 좋았던 두 경기에서 패배하며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바레인에게는 더 없이 아쉬운 결과였다.


(△ 조별예선 2차전에서 UAE(흰)와 경기를 펼친 바레인(빨) / 사진 출처 : 인터풋볼)

    

#. ‘닥수닥공의 컬러를 보여준 바레인

    

C조에 속한 경쟁국들에 비해 바레인은 팀의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들의 개인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었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무대에서 바레인의 유일한 무기는 이었다. 개개인의 기량은 떨어질지라도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하나 된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강팀들을 상대로 이변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바레인은 수비 상황에서는 모두가 수비를, 공격 상황에서는 모두가 공격하는 이른바 닥치고 수비(닥수)’, ‘닥치고 공격(닥공)’의 컬러를 보였고, 이러한 모습은 바레인을 맞이한 중동의 강호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데 충분했다.

    

바레인이 보여준 이러한 경기 스타일은 바레인이 선택한 포메이션의 영향도 있었다. 이란전과 UAE전에서 바레인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4-4-2 포메이션은 수비수들과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각각 일자 라인을 형성하며 평행선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4-4-2 포메이션은 자연스럽게 각 라인 사이의 넓은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각 라인 사이의 공간은 상대 선수들에게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약점으로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4-4-2를 선택하는 팀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서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라인 사이의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펼친다.

    

물론 4명의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하거나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펼치기도 하지만, 바레인은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4-4-2를 고집하며 미드필더 라인도 일자 형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4-4-2 포메이션을 채택한 바레인은 수비 상황과 공격 상황에서 라인 사이의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모든 선수가 간격을 좁혀 단체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 기적을 꿈꿨던 바레인의 아시안컵은 주장의 자책골로 끝이 났다. /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예상된 바레인의 탈락이 아쉬운 이유는?

    

탈락할 팀이 탈락했다.’라는 점에서 바레인의 탈락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바레인은 아시안컵 C조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경기 초반의 기세를 빼앗아왔고, 강팀 이란에 끝까지 볼 점유율도 앞섰다. 바레인의 기세에 당황한 이란은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90분 내내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본래 강한 면모를 자랑했던 세트피스에서 터진 두 골로 바레인을 2:0으로 잡을 수 있었다. 90분 내내 필드 골을 내주지 않았던 바레인은 이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세트피스 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UAE와의 2차전에서도 바레인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듯했지만, 절박했던 바레인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경기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UAE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며 흐름을 가져온 바레인은 모든 선수가 절박함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를 발휘하여 여러 차례 UAE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5, 제이시 오쿤와네가 동점 골을 터트릴 때까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간 팀은 UAE가 아닌 바레인이었다. 어떻게든 동점 골을 넣기 위해 자신들보다 한 수 위의 팀을 상대로 투지와 용기를 발휘한 바레인의 모습은 돋보였다.

    

이후 동점골이 터졌고, 바레인은 다시 희망을 되찾았다. 그리고 경기의 전세가 역전되어 이전까지 리드를 잡고 있던 UAE의 선수들이 오히려 마음이 급해졌다. 후반전이 되고나서도 바레인은 꿋꿋하게 골문을 지켰고, 경기는 바레인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희망을 날려 버린 건 뜻밖에도 팀의 주장이었고, 팀의 주장이 기록한 자책골이 결승골이 되어 바레인은 UAE에게 12로 패했다. 바레인의 입장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결국, 바레인은 가능성을 보인 두 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대회 탈락이 확정되었다.

    


어떠한 이가 보기엔 그저 예상된 팀의 뻔한 탈락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이는 모두에게 예상된 뻔한 탈락팀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에 주목했을 것이다. 특히 바레인은 그동안 잦은 감독 교체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었고, 뒤늦게 마르잔 에이드 감독 대행이 팀을 맡아 급하게 대회를 준비한 팀이었다. 두 경기에서 끝난 바레인의 희망은 얼마 가지 못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바레인은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바레인은 나란히 탈락이 확정된 같은 조의 카타르와 함께 아시안컵 본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바레인이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Day 6 경기 리뷰]

    

(1) 북한 vs 사우디아라비아

    

북한은 여기까지였다. 1차전을 우즈베키스탄에 01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알린 북한은 2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의 희망을 품어보려 노력했으나 무려 14로 패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북한이었다. 박광룡의 오른발 슛이 사우디의 압둘라 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튕겨 나온 공을 량용기가 밀어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부터 북한은 극도로 불안한 수비조직력으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상대 팀을 잘 공략한 사우디는 비교적 수월하게 다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전반 36, 하자지의 오른발 슛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동점을 만든 사우디는 이후 후반 6, 알 도사리가 골문 쪽으로 붙여준 패스를 알 살라위가 발만 갖다 대어 21 역전에 성공했고, 평정심을 잃은 북한 수비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2분 뒤, 북한의 수비수와 골키퍼가 볼 처리를 미루는 사이, 뒤늦게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알 살라위에게 연결되면서 알 살라위는 빈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려 골을 기록했다. 이후 골대로 향하는 공을 손을 써서 막아낸 리용직까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북한은 PK 상황에서 나와프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해 14가 되었다. 북한이 보여줄 수 있던 건 안타깝게도 여기까지였다.

    

(△ 중국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8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 사진 출처 : 인터풋볼)


(2) 중국 vs 우즈베키스탄

    

중국을 이끌고 있는 페랭 감독의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역시 세계적인 명장은 명장이다.

    

전반 21, 우즈베크의 아흐메도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중국은 더는 백스리 전형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골이 필요했던 페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스리를 백포로 변경시켰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하오준민을 투입해 팀의 경기력을 바꿔놓았다. 달라진 중국은 공격에서 힘을 발휘해 기동력이 저하된 우즈베크의 수비진을 압박했고, 끝내 위시의 동점 골과 순케의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중국은 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하는 결과를 낳아 21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우즈베크는 선수들의 기동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이었다. 위시의 동점 골, 순케의 역전 골 장면에서 우즈베크 수비수들의 발은 땅에 붙어있었다. 빠르면서도 강한 압박을 펼쳐야 했던 우즈베크의 수비진은 중국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자유롭게 놓아주었고, 중국은 이를 잘 활용해 득점을 만들었다. 한창 아시아에서 전성기를 구사했던 우즈베크도 이제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힘겨워 보였다. 사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사우디를 상대하는 3차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Day 7 경기 리뷰]

    


(1) 바레인 vs UAE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UAE의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만들어준 장면이었다. 압둘라흐만의 기가 막힌 패스를 이어받은 알리 맙쿠트는 왼발슛으로 14초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절박해진 바레인이 라인을 끌어올려 지속해서 상대를 압박한 끝에 제이시 오쿤와네의 머리로부터 동점 골이 터졌지만, 끝내 팀의 주장인 모하메드 후사인이 자책골을 헌납하며 1:2로 패배했다. UAE는 역시 공격 과정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존재감이 빛이 났고, 이젠 조 1위를 위해 3차전에서 이란과 맞붙어야 한다.

    


(2) 카타르 vs 이란

    

1차전에서 대패를 당한 카타르는 8강 진출의 희망을 위해 이란을 상대로 반드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둬야 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경기의 내용을 어설프게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상대 선수들의 지속하는 공세에 라인을 깊숙이 내리며 전원 수비로 맞선 카타르는 공격 전개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끝내 후반 6, 퍼스트 터치가 빛난 사르다르 아즈문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란이 1:0으로 리드를 잡았고, 발이 바빠진 카타르 선수들은 전방의 모하메드 문타리를 활용해 동점 골을 노려봤지만, 마지막까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경기의 패배로 카타르는 바레인과 함께 탈락이 확정됐고, 이란은 조 1위를 위해 3차전에서 UAE와 맞붙게 됐다.

    

    

[Day 8 경기 프리뷰]

    

(1) 팔레스타인 vs 요르단 (1/16(), 16:00 KBS N SPORTS, MBC SPORTS+, SBS SPORTS)

    

1차전에서 패배한 두 팀의 경기다. 양 팀 모두에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경기다. 팔레스타인은 대회 첫 출전국이다. 예상대로 1차전에서 일본을 만나 무기력하게 패했다. 오랜 시간 A매치에서 승리가 없어 침체한 분위기에 빠진 요르단은 아시안컵을 떠나 A대표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는 전환점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요르단이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요르단 대표팀의 위기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 OSEN)


(2) 이라크 vs 일본 (1/16(), 18:00 –  KBS N SPORTS, MBC SPORTS+, SBS SPORTS)

    

반대로 1차전에서 승리한 두 팀의 경기다.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이라크는 1차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던 중 야세르 카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아직 팀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많아 보인다. 이 경기 이전까지 A 대표팀은 부진이 지속하고 있었고, 아직 이라크 대표팀이 좋은 분위기를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상대 팀인 일본은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4: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분위기는 좋지만, 아기레 감독이 얼마 전 스페인 현지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돼 팀 분위기가 또다시 뒤숭숭하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따라붙을 것으로 보이는 아기레 감독의 스캔들에 일본 대표팀이 어디까지 버텨줄 지도 관심이 쏠린다(임형철 칼럼 / facebook.com/gudcjf758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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