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권투라는 스포츠가 허락하는 규칙을 엄정히 다 지키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능력과 전략에 따라 경기를 풀어갔으며 특히 메이웨더는 노련하게 지지 않는 경기 운영을 했다고 한다.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역사적이거나 세기적인 대결에 등재될 만한 경기는 결코 아니었다. 그들은 너무 늦게 만났고, 모든 것을 다 이룬 다음에 만났으며 지지만 않는다면 잃을 게 전혀 없는 링 위에서 만났다. 이긴 자는 있지만 패자는 없는, 이상한 경기가 되었다. 그 바람에, 아직 자기 삶의 처절한 링 위에 있거나 아니면 여태 자신의 링조차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사람들이 고대했던 삶의 비극적 순간은 작렬하지 않았다. 단 한번만이라도 자기의 링에 올라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연소하고 싶은 이 세계 모든 도시인들의 활활 타오르는 욕망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경기였다. 모든 것을 이루고, 모든 것을 획득한 자들이 안전하게 운영한 경기는 이 야만적인 시대의 거친 삶과 무관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