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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 버스 엔진 꺼져서 멘붕한 썰 ㅠㅠ
게시물ID : menbung_17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튜스데이
추천 : 5
조회수 : 10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5 07:46:25
항상 아침 일찍 3600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입니다 ㅠㅠ

오늘따라 살짝 늦게 출발하여 평소 타던 버스보다 
늦은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언덕에서 멈췄다 출발하니 시동이 툭 꺼지대요..
뭐 그 언덕에서 시동 꺼지는 일은 몇 번 있었으니..
그냥 시동을 다시 걸고 출발 하시겠지 하며 있는데 

......시동이 안 걸리는 겁니다....

계속 시도는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영 안 걸려요...
결국 다들 내려서 뒤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겁니다.

카드를 찍고 내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차가 달라서 저쪽에서 하차를 찍을 수 없으니
여기서 하차를 찍고 저기서 다시 찍으라고...
그렇게 하면 환승이 안되서 돈 두배 내는거 아닌가요?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뭔가 조작판을 만지작하더니
이제 찍으라고 하시더라구요....ㅠㅠ
찍고나서 뭐냐고 물어보니 "사고처리"랍니다ㅋㅋ
아니 그럼 다른 사람들은?! ㅋㅋㅋㅠㅠ

하지만 그 때 까지만 해도 그냥 그럴 수 있는 일이었어요..
진짜 멘붕은 다음입니다. 

결국 다음 차가 올 때 까지 기다려 다음 차를 탔습니다.
평소 이렇게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서 2시간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시간 상으로는 문제가 없었죠...

하지만 다음 차에 타서 카드를 찍으니 돈이 똭 나가는겁니다 ㅠㅠ
아까 사고처리 해서 같은 번호 환승해도 돈 안 나간다고 하더니 ㅠㅠ
심지어 자리도 없어요 ㅠㅠ 
편하게 1시간 동안 앉아서 출근하려고 이거 타는건데
서서 가면 무슨 의미가 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요새는 불법이잖아요 입석 이거 ㅠㅠ
그래서 갈아탄 차의 기사님께 물어보려고 앞으로 가는데...

방금 저와 사람들이 내려서 아무도 타지 않은 앞 차가
앞으로 훅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 정말이지 멘탈이 훅 깨지더군요.

앞 차가 번개 같이 출발하고 지금 차 기사님이 들어오시더니
전화통화를 하시며 

"아 기어를 넣고 시동을 거니 안 걸리짘ㅋㅋㅋ 그래서 내가
시동 걸어주고 마들역까지 쭉 달려서 사람 태우라고 했어"

나는!!!!! 시동을 걸었으면 나도 태워서 가야 될거 아냐!!!!!

........하아........
아니 앞 차가 늦었으니 빨리 먼저 가서 사람을 태워야 하는 건
정말이지 십분 이해합니다만.. 그냥 잠깐 2분 정도 시간 내서
타고 있던 승객들을 태우고 가면 될 거 아닙니까 ㅠㅠ
왜 그냥 달려가는데?  그거냐? 젊은날의 혈기? 앞만 보고 달리는겁니까? ㅠㅠ

 그래서 일단 출발한 버스는 어쩔 수 없으니 돈이라도 아끼려고
사고처리 됐다고 했는데 카드 찍으니 돈이 나가더라고 여쭈었더니..

"카드 찍지 말고 타셨어야죠."

아으아아앙아응으앙우으아앙아앙아!!!!!!!!!!!

전 버스 기사님!!!!!!!!!!!!!!!!!!!

 그래서 사고처리를 전 기사가 했다고 했는데.. 라고 했더니
제대로 했으면 돈이 나가지 않는데 나갔다는건

전 버스 기사가 잘 못 입력한 것 같다고.... 

전 버스 기사!!!!!!!!!!!! 너 이ㅠㅠㅠㅜㅠㅠㅜㅠㅜㅋㅋㅋㅠㅠ

알고보니 전 버스 기사님은 들어온지 이틀 째 되는 신입....ㅠㅠ
그냥 시동 거는 법도.. 사고 처리 법도 아무 것도 몰랐던...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이었던거죠.....ㅠㅠ

하도 빡쳐서는 아... 완전 엿 먹었네요 ㅠㅠㅠㅠ 하니
이번 버스 기사님은 친절하게 돈을 빼주신다고 하셨으나..

됐거든... 이미 빈정 상했거든 ㅠㅠ 30대 아저씨의
섬세한 핵존심을 우습게 보지 마....ㅠㅠ 아저씨는
그런 돈 몇 천원 요만큼도 신경 안 쓰거든 요 녀석아.
단지 그냥 서서 가는게 좀 귀찮을 뿐이거든요.
아.. 내려버릴까나.. 지금이라도 이딴 버스는 확 내려서
전철로 갈아타 버릴까나.. 난 니네 단골이지만 니네가
이렇게 나오면 아저씨는 확 이웃집 전철로 가버립니다??
한 번 잃어버린 아저씨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아.. 이제 비뚤어져버리겠어!!! 내려서 전철 타기 전에
끊었던 담배를 사버릴테니까!! 사서 태워버릴거니까!!
난 정말 피울 생각이 없었는데 니네가 날 피우게 한거임 ㅠㅠ 
  
라는 식의 긴토키씨 필링으로 가득 차서는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

라고 말하며 애써 밝게 웃으며 수락산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러나 수락산역에서 내려 담배를 사러 가는 길에
올해부터는 담배값이 두배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은 용돈과 식비를 계산해 본 결과에 따라
조용히 그냥 역으로 내려갔습니다... 길더군요. 계단이........



아.

결국  수락산 역에서도 자리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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