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가족의 결속은 느슨해지는데, 이제부터 준비해도 미래의 길을 찾기 빠듯한데,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지난날을 되돌아보느라 바쁘다. 대선 슬로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려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데 바야흐로 청산과잉의 시대다. 집 안팎 할일은 태산인데 나 몰라라 하며 없는 살림에 식구들만 다그치는 가장과 뭐가 다른가. 왜 우리는 미래가 아니고 늘 과거인가. 왜 자꾸 과거의 되풀이인가. 그 도돌이표의 대가는 대체 언제 또 치를 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