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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룰...정말 문제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sports_94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전군스타일
추천 : 7
조회수 : 17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03 22:18:01

메이웨더가 정말 복싱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배려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웃복서로썬 최대한 안맞고  이기는게 이상적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격투기가 아니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에 메이웨더가 구사한 식의 아웃복싱은 격투기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격투기란 본디 상대방을 파괴하는 기술 입니다. 그리고 복싱은 그러한 기본적인 개념을 가장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한 격투기라고 생각해요. 사각의 링에서 오로지 주먹만 가지고 상대방을 때려눕힌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강렬한 룰 입니까. 

이번에 메이웨더가 보여준 복싱은 정말 춤,육상이라고 욕먹어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해보자면... 그렇게 재능있고 노력파에다가, 펀치력도 상당한 메이웨더가 왜 그런 것 밖에 안보여 주었나? 저는 그게 복싱 룰에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현대의 격투기는 룰 하나하나에 그 격투기의 전반적인 양상이 크게 바뀌곤 합니다.
전자호구제를 도입한 태권도가 머리에 발차기 한대 날리고 손 들고 환호하는것, 유도가 다리 잡는 기술 없애고 나서부터 경기의 박력과 긴장감이 예전보다 덜 한 것, 팔꿈치 공격 하나 없앤걸로 무에타이와 킥복싱의 차이가 상당히 커져버린것, 주먹으로 하는 안면 타격을 없애버리고 나서부터 예전만큼의 명성을 갖지 못한 극진공수도. 다들 룰 때문에 생겨난 일입니다.

즉, 룰은 해당 격투기의 특성을 나타내주는 가장 기본적인 틀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복싱은 룰을 좀 뜯어고쳐야 됩니다. 일단 클린치. 모든 입식타격기에는 클린치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복싱처럼 주먹으로 얼굴과 배만 때릴 수 있는 규칙에선 클린치 하나 때문에 위험하려 했던 순간이 단숨에 무마 될 수 있습니다. 극징공수도,킥복싱,무에타이 처럼 다리로 상대방의 전신을  때릴 수 있는 룰에선 클린치 한번 했다고 경기 양상이 복싱만큼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클린치하고나서 떨어뜨려도 바로 주먹보다 상대적으로 긴 다리로 공격하면서 상황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먹만 사용하는 복싱에선 클린치하고 거리를 떨어뜨리면 메이웨더 같은 약은 아웃복서 입장에선 편파에 가까울 정도로 유리한 게 되버립니다. 먼 거리에서 잽을 많이 쓰는게 아웃복서의 기본인데, 아웃복서 입장에선 이 얼마나 좋은 기술이겠습니까?

복싱은 순수하게 주먹으로만 겨루는 기술 입니다. 그런데 주먹 싸움이 아닌 클린치로 인해 경기 양상이 한 스타일에게 편파적으로 유리하게 될 수 있다는건 큰 문제가 있는 겁니다. 클린치에 제한을 주든지(한 라운드당 클린치1회 씩만), 클린치를 하면 할수록 포인트를 점점 크게 감점을 시키던지(1회 클린치엔 1점감점, 2회땐 2점감점), 어떤 방법을 써서든지 선수들이 클린치로 경기를 지루하게 끌고 나가는 일이 없어야 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룰 때문에 경기의 양상이 이렇게 흘러 가는 데 작용을 했을 겁니다. 다른 격투기의 글러브에 비해 방어에 유이한 복싱만의 큰 글러브, 다른 격투기와는 달리 한쪽이 너무 사려도 제제를 가하지 않는 규칙 등등. 아무튼 이번 경기가 무지 재미없는 이유에는 비단 메이웨더의 스타일 뿐 만 아니라 복싱의 근본적인 룰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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