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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요?
게시물ID : panic_944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차피난성공
추천 : 22
조회수 : 16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7/27 10:57:51
안녕하세여ㅋㅋㅋㅋㅋㅋㅋㅋ항상 오유 공게 눈팅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가입하고 기념으로 첫글남기는 오유징어에여ㅋㅋㅋㅋ
이 일은 최근일인데 신기하기도 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실화에요!  
폰으로 작성하기에 오타가 남발해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당

 
저는 지금 살고있는 동네를 10살때 이사와서 18년째 살고있는데요.
처음 저희 옆집에는 노부부가 사셨는데 할아버지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쯤 돌아가시고, 할머니 한분만 계셨거든요.(나중에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아들내외분이 들어와 사셨어요)
항상 아파트앞 벤츠에 앉아서 햇빛 받으며 시간 보내시는게 그 분의 하루 일과셨어요. 
전직 초등학교 교사셨다고 들어서인지 성격도 온화하시고 옆집살면서 한번도 저희 식구들과 트러블이 있었던 적도 없으셨습니다.

여기서 저희엄마 이야기를 좀 하자면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천주교 신자였던 할머니를 본받아 더 종교에 몰입하게 되셨는데요.
저희 엄마가 명퇴 후 가장 뜻깊게 하는 일 중 하나가 병원에 가서 운명하신 신자분들에 대하여 신부님, 수녀님과 함께 명복을 빌어주고, 기도해주시는 일이에요. 

어느날 다른 성당 신자분께 전화가 오더랍니다.
ㅇㅇ병원에 기도하러 갈건데 같이 갈거냐구요. 엄마가 원래는 그날은 좀 쉬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유독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래요.
평소처럼 여느때와 다름없이 장례식장에 들어셨는데 그곳에 낯익은 분이 계시더랍니다. 옆집 할머니 둘째아들분이셨어요.
그분께서 놀라시면서 엄마를 붙잡고 여긴 어떻게 오셨냐기에, 성당에 기도하러 신부님이랑 같이오셨다고 영정사진을 올려다 보셨는데......
맞아요. 옆집 할머니셨어요.

며칠간 보이시질 않으셔서 걱정이 되어 전날에도 옆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할머니 계셔요?" 하셨는데도 대답이 없으셨기에   
엄마는 아들내외가 할머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셨나 했더랬어요.

옆집 할머니가 엄마한테 마지막 작별 인사하려고 불렀나 싶기도 하고... 저한텐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울적한 날이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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