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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왜 친여 성격의 보도를 할까
게시물ID : sisa_80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뚝심송
추천 : 13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3/31 11:15:25

예를 들어 조선일보가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친여 성향의 보도를 하는 것은 그리 비난할 일이 아닙니다. 신문사는 자사의 논조를 필수적으로 가지게 되고, 논조 없는 중립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들이 옳다고 판단한 가치 기준에 따라 논설을 하고 칼럼을 싣고 하는 것은 언론사 본연의 임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죠. 

하지만, 그 기준은 정치적,사회적,논리적 정당성에 기반해야 합니다. 즉, 자신들이 판단하기에 "옳아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그 기준이 옳음에 있지 않고, 자사의 이해관계에 걸려 있다면 이것은 언론의 임무와는 전혀 동떨어진 일이 됩니다. 이익을 위해 보도를 한다면, 그것은 기관지이거나, 영리법인의 사보, 또는 수익을 위한 찌라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왜 친여성향을 띠고 있을까요?

최근에 성남시 시장후보에 출마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을 지지한다거나 캠프일을 돕는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친분있는 분의 소개로 인터뷰를 하고 녹취,정리해 드리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 분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는 것 때문에, 지지하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국정홍보처장 임기내내 해 온 일이 있어서인지, 조선일보에 대해 엄청나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고 있는 후보였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참여정부 내내 조선일보와 각을 세웠었고, 그 선봉에 서 있던 국정홍보처를 3년이나 이끌어온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성남시에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성남영어마을 프로젝트가 있는데, 연간예산이 80억을 넘어간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를 조선일보가 하고 있다, 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있어서 시장의 영향력은 결정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조선일보와 사이가 안 좋은 자신같은 후보가 출마하는 것이 조선일보 입장에서 용납이 가능하냐는 겁니다. 자신이 출마하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그 프로젝트를 조선일보가 가져가지 못할텐데 말입니다. 그러니 조선일보는 사력을 다해서 자신의 당선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부담이라는 얘기를 매우 조심스럽게 털어 놓더군요. 

이것은 매우 현실적이지만 크게 잘못되어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찾아보니 실제로 성남영어마을은 (주)에듀조선이라는 조선일보 자회사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간 80억이라는 규모는 작지 않습니다. 어지간한 중소기업 연 매출액 수준입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 영어마을 사업은 그 숫자도 적지 않고 지자체가 그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 또한 적지 않지만, 곳곳에서 말썽도 많고 탈도 많은 사업이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런 것입니다. 

조중동은 실질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한 보도를 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을 위해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크게 보면 방송법 개정을 통한 공중파 방송 진출이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이며, 작게 보면 이런 영어마을 같은 종류의 지자체 사업들이 무수합니다. 그런 사업들 상당수를 언론권력을 등에 업고 조중동이 나눠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런 결탁을 끊고자 하는 야권의 후보들이 어떤 바람직한 주장을 하더라도 조중동은 제대로 보도하지를 않습니다. 

이런 점이 바로 조중동이 비판받아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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