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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한다 vs 변하지 않는다
게시물ID : gomin_1318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헤어
추천 : 6
조회수 : 900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1/13 17:40:43
고게에 댓글을 달다가 좀 더 풀어쓰고 싶은 마음에 따로 글을 써봅니다.

난 이렇게 이렇게 단점이 많은 사람이에요.  변할 수 있을까요..?  라는 글에는 변할 수 있다는 댓글이 주루룩 달립니다.
제 애인이 이런 짓을 했어요 변할 수 있을까요..? 라는 글에는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 헤어지라는 댓글이 달립니다.
도데체 어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변할 수 있다는 건지, 안 변한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근데 둘 다 맞는 얘기입니다. 왜 그런지 제 생각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변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임팩트가 큰 일을 겪는 것 입니다.  집안이 망했다던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던지, 사기를 당해서 전 재산을 날렸다던지, 정말 사랑했던 애인과 헤어졌다던지, 주위 사람이 모두 떠나갔다던지, 큰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던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던지..  대충 어떤 스케일인지 감이 오실껍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두 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변화합니다.

두 번째는 오랜 시간에 걸친 고민과 경험이 어느 순간 깨달음으로 다가 올 때 입니다.  내가 너무 게으른거 같은데 왜 이러지..  왜 내 근처에는 나쁜 사람들만 꼬이지..  왜 나는 맨날 욕만 먹고 살지..  왜 깊은 관계를 못 가지지..  등등 자신의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돌아보고 반성해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 하고 깨달음이오고 변화합니다.  보통 이런 변화는 적게는 2년 길면 10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변화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할 수 있다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 입니다.  가능성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근데 연애 문제에는 다릅니다.

연애에서 가장 임팩트가 큰 일은 헤어짐입니다.  하지만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 그 임팩트는 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 합니다.  그래서 현재 커플 사이에서는 변화를 느낄 수 없고, 다음 연애에서 느끼게 되죠.  그리고 오랜 기간이 필요한 변화는.. 대부분의 연애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큰 문제를 안고 2년 이상을 지속 하는 연애는 거의 없죠.  게다가 헤어지지 않으니 고민 할 이유가 적고, 고민이 적으니 반성도 없습니다.  

그래서 연애에서는 사람이 변할 수 없는게 아니고, 변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이 안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 헤어지라고 하는 거죠.

제 의견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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