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중학교 때 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겨버린 트라우마로,
사적인 자리에서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감정의 교류가 힘들게 느껴지고
항상 나를 감추려고만 하는 사람입니다.
대학교 초반이나 취업준비 때에도 합격 불합격 여부를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두려움과
공포감으로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을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직장생활이란것은 깊이있게 두텁게 지내지 않아도 일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대화할 때 사람들과 공감대 형성이 잘 안되어
나로인해 분위기가 어색해진다고 어느정도 확신이 듭니다..
이런게 나의 결함으로 느껴지고 나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때문에
단란한 가정을 꾸려 아들 딸 낳고 예쁘게 사는 꿈도 꾸었지만
결혼에 있어서 많이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떤분으로부터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게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었고, 일에 있어서 많이 도움을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제게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고 좀 더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정말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해서 그럴까..? 진심일까.. 하는..
반신반의로 거절하고 웃어넘겼는데
이후로도 계속 오랜시간동안 구애를 했고 그러면서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저 또한 그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거절의 이유가 그 사람의 마음을 믿지 못해서였다면
나중엔 내가 가진 문제들로 인해 당신이 힘들 것이다라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는 일, 친구 커플끼리 만났을 때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어색하게 혼자 겉도는 것.
사실 이런 부분때문에 당신과 만나는것을 고민하고 있다라는 것을
제가 말하지 않은채 계속 거절만 했기 때문에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자기 자신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여 그 사람은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가진 문제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마음에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고백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남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거라 어떤 분위기가 될지 가늠이 되어서 그런지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만
이후로 서너번정도 자리가 있었는데 내가 사람과 친해지기 힘들구나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뒤로 처음의 다짐과 반대되게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리를 자꾸 피하려고만 하구요
남자친구가 눈치를 챘는지 마음 내킬 때 만나지 억지로 만나게 하고 싶진않다고 하는데
이렇게 피하기만 한다면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저는 저대로
서로가 힘들어 질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정말 사랑한다면 내 문제를 이겨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정말 포기할꺼면 시작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남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날 일이 생기면 굉장한 심적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구체적으로 난 사람을 만나는게 스트레스다 그런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자기 친구들과 잘 어울리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해 힘이듭니다..
혹시 저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신 분이 있을지..
연극치료 심리치료 쪽으로 알아봐야 하는걸까요..
혼자였다면 이렇게 고민하고 글도 올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