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으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옛 여당인 자유한국당의 대표급 인사가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새누리당(한나라당의 후신)과 이를 개명한 한국당의 대표급 인사가 추도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이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진보 ·보수 진영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을 방증하는 단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2일 여야 정치권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튿날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한국당에선 박맹우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한국당 측은 이날 오전 이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도 "여야 의원들과 당 사무국에 모두 초대장을 보냈다"면서 "한국당에선 박 사무총장만이 참석을 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 자리에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등 여야 국회의원 60여 명이 참석한다.
앞서 지난해 7주기 때는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했다. 당시 새누리당도 총선 패배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