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대한다. 어떨 때엔 인형에 감정을 불어넣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모 선수는 "클로이드가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씩 아기를 안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외국인 선수 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김진우(29) 씨에 따르면 클로이드는 홈런을 때린 타자들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면 인형부터 챙긴다. "행여나 관중석으로 던질까봐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게 김진우 씨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클로이드가 가져가는 건 아니다. 김진우 씨는 "지난 번에 (박)석민이형에게서 받은 인형을 딸 그레이시에게 건네 줬을 뿐 경기 내내 가지고 놀다가 다시 되돌려준다"고말했다.
반면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인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는 구단 캐릭터 인형을 하나도 빠짐없이 챙긴다. 동료들이 인형 하나 달라고 해도 눈 하나 꿈적하지 않는단다.
홈런을 때린 뒤 라커룸에 인형을 갖다 놓고 나올 정도라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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