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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지역감정의 개념' 란 글을 읽고...
게시물ID : sisa_80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1월엔없다
추천 : 12
조회수 : 76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3/30 19:44:28
전 75년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어릴적 당시 국민학교때 전라도가 어딘지도 몰랐지만, 주위 어른들이 이런말을 합니다. 대구 번호판 달고 전라도 가면 맞아죽는다고...왜??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다고들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이나 판단능력도 없었던 어린 아이로선 단지 거기가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었죠...그러고 몇년뒤 상무대 훈련을 마친 형님의 퇴소식때문에 광주에 가게 되었었는데...어린 생각에 그 무서운데 왜 나더러 가자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죠...광주로 가는길 자체부터 완전 엉망이었죠...산등성이에 좁은 2차선도로를 5시간이상이나 가서 겨우 광주로 가는길을 찾았으니깐요...광주를 처음 본 느낌은 그저 작은 도시 같았습니다. 당시 대구와는 매우 달랐었죠...가는길 도중에 가로등도 얼마 있지 않았었고 도로 자체도 울퉁불퉁하고 도시내에서도 비포장이 많았고 건물들이 모두 낡아서 큰 도시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가졌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아직 기억이 납니다. 의아했던것은 가면 맞아죽는다던 그 곳에 슈퍼아줌마가 무지 잘해주더군요. 대구 사람들은 좀 무뚝뚝한면이 많아서 먼저 말걸지 않으면 먼저 다가서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대구 번호판 달고 있는 아버지차가 돌에 찍혀 엉망진창이 된다는 상상만하던 것과는 다르게 무사히 집으로 왔습니다. 오던 도중에 과속걸렸는데 경찰아저씨가 얼마 빠르지 않았으니 그냥 가라는 것도 기억이 나네요...솔직히 이 때만해도 어려서 그랬는지 '아 나쁜일 안생겨서 다행이다 운이 좋았나???이랬습니다.'

그러구, 어느 정도 머리가 굵고 난 다음에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었죠....광주 민주화운동이며 그
전까지 몰랐었던 정치적인 상황, 대구와 광주와의 관계, 경상도와 전라도, 민정당(한나라당)과 민주당 하나씩 알게 된 뒤부터 내가 속고 살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안에서 그런 처참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벌어지고도 그토록 이간질 시킬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그네들이 하는 방식이 한나라안에서 니편, 내편 나눠서 서로 싸우도록 조장한다는 걸 보면서 주위 어른들에게도 많은 말을 했었지만, 어렵더군요...민정당 아니면 대구 망한다..꼭 찍어줘야된다...흠...할 말 없습니다. 젊은 애가 말하는 것보단 지역언론이나 한나라당에서 하는 말이 더 설득력 있으니깐요...
간혹 뜻이 맞는 또래나 선배들이 있었지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으신분들은 그네들이 던져주는 떡밥이 더 달콤하고 거기에 세뇌당했다는게 맞을겁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별 생각없이 한나라당 후보만 찍어줍니다. 그놈이 어떤넘인지도 잘모릅니다. 단지 당만 보고,,,우습고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더군요...몇십년동안 젖어 있던 타성이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을테죠...좀 나쁜 얘기긴 하지만, 대구에 노인네들 다 죽으면 한나라당 망한다고 합니다.저도 그렇게 느끼고요...제 세대를 포함해서 젊은 친구들은 대구에서 한나라당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경우는 당을 떠나서 사람만 가지고 평가합니다. 제가 50~60이 되면 우리 나라 정치도 깨끗이 되겠죠...그렇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론은 아까 봤던 글에 지역주의를 말하시면서 대구, 광주, 경상도, 전라도 이렇게 말하시면서 대구놈들 당해봐라...이런식으로 글을 올리셨길래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그 곳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 생활
했다는 이유로 그런 싸움을 언제까지 계속해야되는건지 솔직히 대구에서 태어난 저도 누구보다 더 농락을 당하고 속아가면서 살아온 사람일 뿐인데,,,(36년중에 반정도를 전라도는 무서운곳이라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우리 후세들에게도 또다시 그런 지역감정 운운하면서 패나누기를 하시려는 건지 안타깝더군요...
당장은 바뀌지 않겠지만, 세대가 교체되고 많은 시행착오속에 우리의 미래는 바뀔거라고 전 믿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위해 피,땀 흘린 것이 헛된일이 아니란 걸...제 자신은 그렇게 믿고 꾸준히 투표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더 이상 지역감정으로 편을 나누는 듯한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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