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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4년째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943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리니리니리
추천 : 11
조회수 : 767회
댓글수 : 92개
등록시간 : 2013/12/17 22:17:21
형과 4년째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형은 어려서부터 폭력적 이었습니다. 형과는 4살터울이라 싸운적은 한번도 없고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어요
 
초등학교때엔 형이 무서워서 숨었다가 왜 숨었냐며 엄청 많이 맞은적 있어요 거의 매일 맞았던거 같습니다.
 
어릴땐 같은 침대를 같은 침대를 썻었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형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반응을 안한다고
 
팔꿈치로 명치를 맞았었는데 숨이 안쉬어져서 끙끙거리는데 낑낑대지 말라며 팔꿈치로 얼굴을 두번 치더군요
 
더 맞을까봐 티안나게 숨을고르고 조용히 울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옆에 있는 형이 눈치라도 챌까봐 정말 조용히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형의 폭력은 저 뿐만 아니라 누나에게도 거의 똑같이 했는데 여자 남자 없이 때릴때는 정말 무자비했습니다. 절 때릴때 누나가
 
"오빠 그만해 제발 잘못했어 용서해줘"라며 절 감쌀때면 저 대신 누나가 맞기 시작했어요. 어릴땐 비겁하게도 더이상 안맞겠다는 생각에
 
안도했던적도 있었어요. 누나가 맞을때 제가 말릴때도 마찬가지고요
 
이유없이 때리진 않았어요. 언제나 이유가 있었어요. 늣게 들어왔다 청소가 안됐다. 물건을 같이 옮길때 제가 물건을 똑바로 못잡는다며
 
맞은적도 있고요. 상황상황 마다 마음에 안들때마다 맞았어요. 간혹 때리기까지 안할때도 "내 동생만 아니었어도 넌 죽었다"라고 하며
 
때리지 않은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래도 형은 가족을 사랑 했나봐요. 엄마는 그걸 엄한 사랑이라고 하셧어요. 동생들 똑바로 클수있게
 
하는거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맞는 말인거 같기도해요. 지금까지 죄짓지안고 사춘기시적 방황 한번 없이 지냈으니까요.
 
옛날 아버지들이 자식들을 엄하게 키우셧다니 그런것과 비슷한지도 몰라요
 
많이 맞았어도 형과는 잘지냈어요. 4년 전 까지는요 
 
성인이 된 형은 여전히 폭력적 이었어요. 형이 28살일때 갑자기 펀드 매니저를 한다고 했어요. 제가 24살때 이에요
 
엄마는 그거 하지말라고 그거 보험이나 똑같은 거라고 했어요. 주변사람 피해주고 자기돈 써가면서 일해야 한다고요.
 
저도 그런건줄은 몰랐어요. 펀드매니저 한다길래 뭔가 전문직 같아서 잘하라고 했지요. 멋있어 보인다고요
 
그런데 엄마 말이 맞았어요. 친척들한테 보험도 강요했고  형은 그동안 모은돈을 다 쓰고 일을 그만 뒀어요.
 
일을 그만둔 형은 다른 일을 찾지 않았어요. 집에서 게임만 했어요 아이온이라고 그땐 인기가 최고였죠
 
집에서 해드셋끼고 밤새도록 뭐라고뭐라고 혼잣말을 하며  욕도하고 웃기도하고요. 그러면서 3개월이 넘어갔나봐요
 
엄만 이제 그만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하셧지만 형은 화를내며 알아서 한다고 신경쓰지 말랬어요 언제나 해드셋 끼고 혼잣말을 하면서
 
밥은 언제나 국그릇에 밥과반찬 몇개를 올려놓고 방으로 들고 가서 먹었어요. 1년이 넘었어요
 
엄마는 더이상은 안되겠다며 울면서 니인생 인데 정신좀 차리라고 했지만 알아서 한다고 하는데 엄청 화를 냈어요
 
제가 봐도 미친놈 같았어요.
 
지금부터가 형과 말을 안하기 시작한 날이네요
 
저는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울면서 "철수야 철수야.. 너희 형이" 계속 우셧어요
 
집에 도둑이 든줄 알았어요. 형 방 방문은 구멍이 여러개 나있고 다 부서져 있었어요. 집은 엉망이 었고요
 
집에 도착 했을땐 형은 없었어요.
 
형이 다 부쉇대요. 그리고    엄마도 맞았대요.   형한테.   어떻게 때렸는지 엄마가 손으로 이렇게 이렇게 맞았다고 보여주시는데
 
눈물이 났어요. 10년만에 울었어요. 엄마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내가 죽여 버린다고 했어요 내가 죽일거라고. 그러지 말래요
 
엄마가 형제끼리 싸우는거 아니래요 엄마가 맞았는데 엄마 잘못이래요.
 
저녁에 형이 들어 왔어요. 태연하게 들어 왔어요. 제가 설명 해보라고 했어요
 
술한잔 먹으면서 따로 이야기 하자고 해서  술집으로 갔어요.
 
어제 엄마가 술을 먹고 집에와서 자기방을 열며 미친새끼 욕을 하다가 주방에가서 부억칼을 가져 왔대요
 
이렇게 살거면 너랑 나랑 죽자고 죽어버리자고 형은 어쩔수 없었대요.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그랬대요. 너라도 그 상황이면 그랬을거래요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해요. 누가 칼들고 와서 죽일려고 하는데 그럼 칼 맞냐고요. 자기가 잘못한거 아니래요.
 
문 잠그고 있었으면 됐지 안냐니까 밖에서 계속 문두들기면서 문열으라고 소리치는데 어떻게 하냐고 차라리 그냥 방에 문잠그고 있지
 
그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안냐고 했지만 자기 그렇게 못한대요. 그럼 왜 때렸냐고 엄마도 제압 못하냐고 엄마는 충분히 힘으로 제압할수
 
있었지 안냐고 했더니 못한대요. 때릴순 있지만 제압은 못한대요.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날뻔했어요 죽이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 왔을땐 엄마가 형한테 엄마도 잘못이 있다고 해요. 형도 죄송하다고 했어요. 표정은 하나도 죄송한 표정이 아니 었어요.
 
엄만 저한테 아무리 그래도 형제끼린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면서 형 미워하지 말래요. 더이상 엄마 상처 주고 싶지 않았어요. 알겠다고 했어요
 
그후로 남으로 살았어요 명절에 만나도 서로 말도 안했어요. 어느 설날에 형제 들끼리 술을 먹는 자리가 있었어요. 술을 먹다가 형이 말했어요
 
형은 "내가 너한테 잘못한게 없는데 니가 날 왜 미워하냐" 라고 해요
 
그걸 정말 몰라서 물어 보냐고 했어요. 주먹이 날라왔어요. 피했어요 제가 집에 부모님 주무시니까 나오라고 했어요 
 
다른 형제들이 말렸어요 술취해서 그러는거라고  싸우지 말라고 누나가 오빠 대체 왜이래 라고 물어보니 눈빛이 싸우자는 눈빛이었대요 
 
맞을거에요.  싸우자는 눈빛이 었을꺼에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일이 있었으면 가족들한테 죄송해서 그러진 못할거에요
 
자긴 엄마한테 잘못한건 맛는데 내거 너한테 잘못한거냐고 말해요. 정말 죽이고 싶었어요. 가족들한테 사과 하라고 했어요. 싫대요
 
그런대도 가족들은 형하고 잘지내 는것 처럼 행동해요. 혹여나 심기 건드려서 화를 낼까 노심초사 하면서요. 저한테도 형이랑 잘 지내래요
 
전 못하겠어요
 
시간이 지나고 올해 10월에 형이 결혼을 했어요. 안갔어요
 
안 잊혀져요. 그때 엄마가 울면서 하소연 했던 모습이 지금도 형을 보면 죽이고 싶어요
 
꿈도 꿔요  형 죽이는 꿈도 꿔요 가끔 내가 노이로제 같이 미쳐가는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형을 정말 죽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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