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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경ㆍ오 공격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 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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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문빠’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의 진보언론을 향한 비판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문 대통령 당선 후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보이면 좌르르 몰려들어 해당기사를 거세게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을 옹호한다. 그 대응은 즉각적이고 강도도 세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거의 온라인이다.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도 비판을 쏟아낸다. 주무대는 클리앙, 오늘의 유머, 엠엘비파크, 루리웹 등이다.
클리앙의 자유게시판을 보자. 일명 ‘김정숙씨 사건’이 불거진 며칠 후인 지난 5월 16일, 불과 10시간 만에 ‘한경오’를 비판하는 글이 20개 넘게 올라왔다. 이들은 보수언론인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과 진보언론인 한경오(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를 같은 선상에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조중동, 한경오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내자”는 식이다. “한경오를 쫓아내고 진짜 괜찮은 진보언론을 키워내자”며 대안언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한경오의 검색순위를 낮게 하는 방법도 공유한다. 인터넷 환경설정에서 매체설정 검색순위 조정법, 사이트 차단법 등을 해당 화면과 함께 소개하는 식이다.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은 한국 정치사에는 없던 새로운 그룹이다. 팬덤에 가깝다. 이들의 문 대통령을 향한 팬심은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이다. 종교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문빠’ 외에도 ‘문슬림’ ‘달래반’(문(moon·달) 대통령을 지칭하는 ‘달님’과 ‘탈레반’의 합성어)이라는 별칭이 붙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은 무조건 옳다’는 시각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건설적인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진영을 막론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잠자코 두고 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받은 문자 폭탄 세례가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당 싱크탱크가 펴낸 개헌보고서가 편향적”이라는 의견을 냈다가 문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2000통이 넘는 문자 폭탄을 받았고, 박 의원은 문 후보 지지층을 ‘십알단’에 비유했다가 인격모독적인 문자 공격에 시달렸다. 십알단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전파한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