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당시 추 대표가 발언을 하자 방청객들이 크게 환호하며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분명 한겨레로서는 입장이 곤란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을 들어낸 것은 언론사로서 온당치 못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집권여당의 당대표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한겨레가 아니 언론이 여당 대표의 발언까지도 삭제한 것은 과도한 편집권의 남용이며, 명백한 검열이라는 것이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자 본분이라면 언론 자신도 누군가의 비판에 전적으로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자신을 향한 비판은 막거나 억누르고 권력을 향해 일방적인 비판의 권리만 주장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여당의 당대표가 아니라 다른 어떤 게스트의 발언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자사 기자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서는 비교적 빠르게 대처했던 한겨레였다. 이번에도 그러기를 기대해본다. 언론사가 스스로 표현의 자유, 반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미 검열의 흔적은 남겠지만 그래도 삭제된 부분을 살린 재편집본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겨레가 고인 물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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