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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좀 잡아줬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bestofbest_94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NnZ
추천 : 767
조회수 : 4926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2/30 09:32: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30 01:17:37

92년 5월 11일.

 

키 큰 남자와 작고 예쁜 여자 사이

똑 닮은 남자아이가 하나 생겼다.

 

 

 

4년 뒤.

 

키 큰 남자는 술집 여자와 바람이 났다.

 

 

 

97년.

 

어린이집에서 보조 교사를 하던 작고 예쁜 여자는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에

자고있는 외동아들을 두고

들어가지도 않는 술을 들이키러 간다.

 

 

 

97년 겨울.

 

자고있던 외동아들.

작고 예쁜 여자의 신음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줄만 알았던 여자.

낯선 남자 아래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소리만을 내고있었다.

 

 

 

02년

 

외동아들은

그날 작고 예쁜 여자의 신음소리를 모두 알아버렸다.

그뒤로 이유없이 구토를 한다.

 

 

 

02년 여름.

 

작고 예쁜 여자는

외동아들을 친오빠의 집에 맡기고

어디론가 멀리 떠난다.

 

 

 

02년 겨울.

 

외동아들은

이 낯선곳이 너무나 싫었다.

도망가고싶었다. 옷은 매일 똑같은것을 입었고 밥이 먹고싶었다.

 

 

 

05년 봄.

 

외동아들은

배가 너무 아팠다.

하지만 낯선곳의 낯선 남자는 술에 찌든 모습으로 본채만채.

그렇게 3일을 물도 제대로 못마신채 배를 움켜잡고 버틴다.

 

 

 

05년 봄.

 

외동아들은

중학교 입학식날 학교 정문 앞에서 쓰러진다.

복막염. 어린 남자아이가 짊어지기엔 너무나 큰 짐이었다.

 

 

 

05년 여름.

 

작고 예쁜 여자와 그의 외동아들은

학교앞 구멍가게 윗층 단칸방에 같이 살 수 있었다.

 

 

 

08년 봄.

 

외동아들은 중학교를 졸업한다.

졸업식날 작고 예쁜 여자 옆에 낯선 남자 한명.

새아빠, 아니 쓰레기.

 

 

 

10년 여름.

 

쓰레기는

여리고 작은 그녀가 번 돈을 모두 날려버린다.

그녀의 여린 몸마저 손으로 날려버린다.

외동아들은, 처음으로 사람을 때렸다.

 

 

 

10년 가을.

 

작고 예쁜 여자는

잠 못드는 외동아들을 뒤로한채

다시 술집으로 나간다.

 

 

 

11년 봄.

 

외동아들은 대학에 합격했다.

많은 도움을 뒤로한채 돈을 벌러 간다.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했기에.

 

 

 

12년 봄.

 

몸이 썩을대로 썩어버린 작은 그녀.

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외동아들에게 조용히 말해준다.

" 위암입니다. "

 

 

 

12년 29일 추운 겨울.

 

나 정말 살기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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