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17일 오전 9시57분 '공정거래위원장과 국가보훈처장 10시10분 인선발표'라는 문자메시지를 취재진에게 돌렸다. 그러나 불과 10분 뒤에 이같은 인사발표 일정을 연기하면서 '시간은 추후공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취재진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인선내용이 막판에 뒤집어진 것은 아닌지 의문도 뒤따랐다. 그러나 6시간뒤 발표된 최종인선결과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유력후보였던 김상조 교수 임명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에서의 5.18기념식을 앞두고 국가보훈처장 인선에 공들였으며 피우진 처장 1명만 발표하기보다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이미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묶어서 발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거래위원장 자리는 장관이 아니라 '장관급'이기에 총리의 장관임명제청권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는 실무진의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오전 중에 부랴부랴 유일호 국무총리 권한대행 경제부총리로부터 장관임명제청을 받는 절차에 곧바로 들어갔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그만둔데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직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장관임명제청권한이 없다. 이로 인해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인사인 유일호 부총리에게서 제청받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1호 장관'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절차에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인사 원칙을 중시하는데다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에 대한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인선절차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9&aid=0003943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