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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주식 100주 추가(어머니 자랑추가)
게시물ID : sisa_941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욕쟁이할배
추천 : 32
조회수 : 115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5/19 11: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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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Pk지역에서 어르신들 상대를 꽤 오래하신분이라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그저 콘크리트 보수주의자라고만 생각했던 어머니입니다.
어쨋든 박근혜 게이트 이후 시사에 관심이 많으셔서 자주 대화하는데
518관련 문재인 뉴스보다가 한겨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문재인이 2억 빌려다가 만들어준 신문이 한겨레인데 자신들의 욕심때문에 노무현 죽이고 문재인 욕하는 신문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내 주식 50주는 소액주주운동에 위임해서 한겨레 신문 개혁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어무니, "내꺼도 100주정도 있을텐데 그것도 가져가라"

잉?? 나니?? 평생 보수주의자 라고 생각했던 어무니가 한겨레 주식은 왜???
도저히 매치가 안되는 이야기에 왜 그걸 들고 있으시냐 여쭤보니까 어무니께서
"나는 어릴때 뭐가 옳고 그른지는 잘 몰랐고 7080년대엔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만 했다(어머니는 체신부 공무원(현 한국통신) 이셨음). 그땐 광주사람들이 북한하고 짜고 반란을 일으킨줄 알았는데 나중에 지하철역에 붙은 사진과 사람들이 말하는걸 들어봤더니 그게 아니더라. 그때 내가 보던 신문 방송 그리고 우리 회사까지도 나한테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거짓말 안하고 바른말하는 신문하나쯤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당시 월급을 털어서 한겨레 주식 사놓은거다."

뒷통수를 한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보수적이고 이기적인 기성세대들 많이 욕하고 있지만 어머니같이 숨어있는 양심적인 기성세대들이 그나마 이런 나라를 유지해왔구나 싶더라구요.
어쨋든 100주 추가입니다. 주도하실분 언제 등장하실까요??

Ps. 아참 부모님이 60년 가까이를 보내신 곳은 부산 동구 중구 서구 입니다. 부마항쟁 때 시청앞에 탱크 와있던 거. 6월항쟁때 사람들이 부산역앞 대로를 행진했던거...그리고 노무현 국회의원 당선후 헹가레치던 모습 등을 기억하셨습니다. 부모님 말씀 듣다보면 책으로만 보던 한국 현대사가 그대로 본인 이야기시더라구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대화해보세요. 참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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