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 기사에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적어도 몇 년이나 지난 일이 지금에와서 아무렇지 않게 최근의 일인양 상위 0.1%의 맥도날드 직원, 혹은 날개 없는 천사, 패스트푸드 직원 선행 등의 제목을 단채 기사화 된 것이 있습니다. 기사를 접한 저는 개인적으론 매우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거론 하고 싶은 내용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첫번째, 이미 9년이나 지난 일이 모 커뮤니티에서의 인기글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은 것을 계기로 마치 어제의 일 처럼 아무렇지 않게 기사화 되었다는 것.
=너도 나도 갑질 해대는 사회에 아직도 이러한 인정이 남아 있다는 것을 회자하고 있고 여전히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기사를 통해 스스로 각인하고 위안을 삼고 싶은지도 모를 일 입니다.
두번째, 다수의 사람들이 언제적에 있었던 일이 무슨 대수인가 생각하는 것 입니다.
=삭막한 시대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사가 충분한 의미가 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허나 그 때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리고 당시의 기사를 접했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되려 중요하다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레기들의 커뮤니티 속 인기글에 대한 검증 없는 게재도 문제 입니다.
세번째, 정작 당시의 장애인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시대상황과 기사 속의 장애인 당사자에 대한 거론은 온대간데 없습니다.
=그저 장애인을 위하는 친절한 패스트푸드 직원 밖에 거론 되지 않고 아름답게 미화 됩니다.<칭찬을 두 번 세 번 해도 아깝지 않음은 분명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씁쓸합니다. 여전히 이 사회에 장애인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감동을 주는 도구로써 이용 될 뿐이라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장애를 극복한 인간이라 회자되며 더욱 아름답게 포장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장애인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 함 입니다.
사회는 많이 변하였고 발전해 왔으나 정작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시선과 태도 그리고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의문 입니다.
2001년 서울의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던 장애인이 추락사 했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들로 하여금 이동권 운동이 촉발 된 계기가 되었고 이후 2005년 경남 함안의 지체장애인이 겨울철 동파 사고로 동사하여 목숨을 잃은 것에 분노하고 타인의 일이 아니라 생각한 많은 장애인들 스스로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활동보조 제도화 투쟁을 거쳐 2007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활동보조 서비스가 만들어 졌으며 2011년에 들어 제도화 되었습니다.
누구도 장애인의 삶이 비장애인과 같이 평등해야 함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도움을 줘야 하고 나쁘게는 일도 하지 않고 세금만 빨아 먹는 안하무인 정도로 생각합니다.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공공기관의 경사로,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법이라 할 수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장애인 당사자들의 요구로 만들어졌고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 많은 이들이 편의를 제공 받고 있음은 다수가 모르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는 모두가 편할 수 있는 사회이며 선진국 일수록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사실 해당 기사에 나온 장애인 분은 제게는 아주 오랜 인연으로 제가 장애인운동의 길을 가고자 할 때 많은 영향을 준 분이기도 합니다.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에도 충분히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구 할 수 있었고 활동보조인 제도가 없을 당시에도 혼자서 자립생활을 하던 강인한 분이기도 했습니다. 전후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채 장애인을 돕는 비장애인, 젊은 패스트푸드 직원만이 칭찬 받는 이런 사회가 아쉽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바뀌면 모두가 저 맥도날드 직원 처럼 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