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친구 얘기는 아니구 저희 어머니 얘기입니당 제목은 쭉 이어서 친구들과 겪은 실화가 더 있는데 아무래도 친구들이나 저나 여러일을 겪다보니 다 연관이 있어성.. 제목은 맞춰서 이어가는게 보시기 편할것 같아서요.
1. 저희 어머니는 우리 3남매가 태어나기전 의도치 않게 성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묘한 방법으로요.
처음으로 절 임신하고 산길을 걷고 있을때였답니다. 워낙에 산을 좋아하셔서 임신을 하시고도 산을 잘 다니셨데요 (원래 강원도 산골 분이시기도 하니 산타기는 일상 ㅋㅋ) 근데 저 멀리서 왠 할머니 한분이 지팡이를 짚고 오고 계시더랍니다. 양쪽에는 예쁘장한 여자가 둘이서 부축하듯이 붙어있었구요. 점점 다가오는데 가까이서 보니 할머니가 장님이셨데요. 그렇게 지나쳐가려는 찰나 어머니께서 지나가는 말로 "손녀가 참 예쁘게 생겼네요." (손녀 뻘에 할머니를 모시고 가고 있으니 지레짐작 손녀겠거니 생각하고 말씀하심) 근데 그순간 갑자기 할머니가 짚고 있건 지팡이로 임신한 어머니 배를 툭 치면서 "요놈 가시나다!!" 그러고 가시더랍니다. 어머니는 그냥 뭘까 하고 넘어갔구 병원에서는 슬며시 아들이라고 했는데.. 음.. 할머니 말씀대로 저는 어머니 뱃속에 소중이를 흘리고 나왔습니다.
여동생을 임신했을때는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서울놀러 갔을때 어디 다리위에 점보는 사람? 사주보는 사람 즐비한곳을 지나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머니 배를 가르키면서 "고 계집애 예쁘게도 생겼네" 그러더랍니다. 그리고 또 딸을 낳았죠. 네 예쁘네요. 저완 다르게...
남동생은 가졌을때 꿈에 과일 나무가 있는데 딱 3개 열려 있더랍니다. 그걸 이모가 따오라고 시켰는데 2개는 이쁘고 튼실한데 하나는 과일인가? 싶게 좀 다르게 생겼더래요. 그렇게 3갤 따왔더니 이모는 이상하게 생긴 그걸 어머니 드시라고 했고 동생과 저와 다른 염색체를 가지고 나게 되었습니다.
2. 어머니는 신내림을 권유받을 정도로 좀 신기한 면이 있었습니다. 아파서 병원을 가면 이상없음.. 하지만 늘 시름시름 앓고.. 자주가는 무당집에 가보면 귀신이 자꾸 들러붙는 답니다. 그러던 어느때부터 손발이 너무 차고 병원을 다니고 한약을 지어먹어도 호전이 없자 늘 찾던 이 무당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임신을 하셨답니다. 근데 그게 아들이고 조상이 아들 가졌다고 장하다고 자꾸 손발을 주물러주는데 귀신은 음기기 때문에 찬거라고.. 물론 이래서 낳은게 막내 남동생, 저와 10살차.
이 내용이 위에 임신내용이랑 따로 있는 이유는 이 자주가는 무당집.
무슨일 있을때마다 찾아가는 집인데 어느날 어머니께서 꿈에 점집을 찾아가더랍니다. 근데 늘 가는 그집이 아니라 그 집을 지니쳐 한참 더가 어떤집앞에 서는데 거기도 점집이었데요. 그리고 그날 궁금해서 가봤는데 늘 가던 점집이 문이 닫혔답니다. 점집이 없어진거죠. 그래서 혹시나 꿈에서 봤던길로 갔더니 진짜 그자리에 무당집이 있고 들어갔더니 그 처음보는 무당은 어머니께서 오실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3. 위 내용처럼 어머니께서 꾼 꿈이 들어맞는게 참 많았던게 누구 돌아가실때나 누가 태어날때 미리 꿈으로 보고 준비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갑자기 어느날 누가 돌아가시려나 보다.. 하시고 며칠후 정말 돌아가시고 누가 임신했는데 꿈에 어머니께서 애기를 받아 들었더니 딸이었는데 다음날 산통이 와서 낳아 보니 진짜 딸이었다던가..
대박은 꿈에 한 부부가 차를 몰고 가는데 운전은 아저씨 뒷자리에 아주머니가 타고있는데 왠 모르는 남자가 같이 앉아있더랍니다. 근데 뒷자리 둘이 애정행각이 장난이 아니었고 보다못한 어머니께서 아주머니께 "아니 앞에 남편이 버젓이 보고 있는데 뭐하시는거예요." 하고 혼을 냈더니 해맑게 "저사람 기둥서방이예요" 라는겁니다. 앞에 운전하는 남편을 보고.. 어머니는 그 떳떳한 태도에 화가 났고 그런게 어딨냐 하셨다는데.. 진짜로 이 아주머니는 바람이 난 상태였고 남편에게선 돈만 받아 챙기는 상태였던거죠. 둘은 이혼했고 어머니는 싸움날 때 우연히 바람 상대의 얼굴을 봤고 꿈에서 본 상대가 맞았다고 합니다.
심하게 아프고 하실땐 꿈도 많이 꾸고 맞추셨지만 직업을 사람을 많이 만나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바꾸신 후엔 이런일이 거의 줄어들어 가끔 가까운 누가 아프기 전이나 돌아가실때 정도먼 꿈을 꾸는 정도로 바뀌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