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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940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알피★
추천 : 22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5/18 19:05:33
예전에 사회인야구팀 감독형님이 5.18 민주운동 당시 직접 겪은 얘기 해준적이 있는데
그 형님은 당시 고1이었다고 하더군요.
5.18 민주운동 이전부터 광주에서 많은 학생시위 및 민주항쟁 운동이 있던걸로 아는 분들이 있던데 그건 아니랍니다.
그 형님이 광주 토박이인데 그전에는 그렇게 시위하고 그런거 실제로 못봤고 티비를 통해 서울에서 데모하는거 본게 전부였다더군요.
5월 18일 이틀전부터인가 전남대에서 대학생들이 모여서 데모하는걸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그 형님이 말하기로는 그냥 대학생들이 노래부르고 구호 외치고 옆에 전경들이 가드치고 그 정도였고, 데모를 처음보는거라 신기했지만
위화감이라던지 그런건 전혀 못느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5월 18일 일요일이 지나고 5월 19일 월요일날 학교갔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고 하더라구요.
못보던 군복입은 군인들이보이고 장갑차가 보이고 헬기들이 저공비행하고 그랬다더군요. 오늘 문통이 헬기발포 얘기하니까 딱 기억이 나네요.
그 형님에게 헬기 발포 얘기는 못들었고, 헬기가 저공비행 하면서 확성기로 엄청 씨부렸다고 하더군요. 헬기가 그렇게 낮게 나는걸 처음봐서 엄청 신기 했다더군요.
본인은 그때까지도 별 심각성은 못느꼈다고 하더군요. 그야 당연한게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자기나라 국민에게 뭔짓을 할꺼라곤 손톱만큼도 생각을 못했다더군요.
암튼 그날 학교가 끝나기 전에 도중에 하교 명령이 있었고 집에가는 길에 도로 곳곳이 막혀 있었고 최루탄 때문에 질질짜면서 집에 갔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도 그 형님을 비롯해 주위 모든 사람들이 그저 학생들이 데모하고 막고 전경들이 막고 몸싸움하고 단순히 그렇게만 알았지
군인들이 국민들 상대로 발포할꺼라곤 전혀 1도 생각 못했다더군요.
그형님은 그때 전두환이라는 놈이 그리 나쁜놈인줄 조차도 몰랐답니다.
근데 19일 오후부터 상황이 꽤나 무겁게 돌아감을 느꼈다더군요. 차도는 장갑차로 막아놓고 골목길에서 시민들이랑 학생들 때려잡고 최루탄 쏘고 난장판이 됐다고하더군요.
그러면서 학생 시민 할것없이 시위단위가 대규모가 되었는데 그 형님도 그 대열에 친구들이랑 참여했는데 그때까지도 군인들이 자기들에게 총을 쏠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 형님 뿐 아니라 그 시위현장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마 국가가 국민을 향해 총을 쏠까란 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최루탄과 화염병이 왔다갔다했어도 발포는 생각 못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생각 못했다더군요.
이 형님도 시위대 저 뒷쪽에 위치해서 정확히 앞쪽 대치상황에 대해서는 잘모르던데, 총소리 처음듣기 전에는 심각성을 크게 못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총성을 점심밥 먹다가 들었다던데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더군요.
그 누구도 군인들이 자기들을 상대로 발포할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죠.
엄청나게 무서웠다고 하더라구요.
집으로 줄행랑 쳤고 무서워서 못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이 형님은 시위대 끝에서 잠깐 참여하고 집으로 도망갔기에 죽은사람이나 끔찍한 장면은 못봤음에도 그 당시 트라우마가 엄청나더군요.
그 형님이 계속 강조하던말이...정말로 총을 쏠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 소리가 어마어마했다고 정말 무서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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