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글중 삶의 곤궁함을 얘기 한 글의 댓글들중 이혼을 언급하고, 이혼을 대비해서 증거수집을 해라!!!
무슨 '곧 죽을것 처럼 살아라!' 뭐 이런 뜻인가요?
여러 상황들이 있겠죠. 정말 이혼이 필요한 상황도 있겠죠. 하지만 이혼을 위해 증거수집을하면서 산다니...
산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것 같아요...
저도 아내와 다툼과 싸움이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물론 이혼 생각도 무수히 많이 했구요.
저도 집에 들어가서 아내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이혼 해야 겠다는 생각에 법원알아보고 이혼준비 서류까지 준비 한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2년전 지방 촬영 갔을때 같이 갔던 감독님과 저녁후 조촐한 방구석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이혼해서 9살 딸 을 키우는 중이시라고 했습니다.
이혼을 결심하고 실행할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건
`아이를 올바르게, 행복하게 키우기`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싸움도 잦아지고 여러가지 악영향이 있겠죠 )
였고 그걸 위해서 이혼을 했지만... 돌이켜 보니 '결코 좋지 않았다' 라고 하시더군요.
이혼은 아이에게서 엄마를 떼어 놓은것이고, 아빠가 어떻게 해주던지 결코 아이가 행복해 질수 없는 부분이 생기더라고 얘길 하시더군요.
'이혼을 생각한다면 당장 실행하는걸 추천한다! 별거없다! 요즘 [돌싱]이 흔하니까, 하지만 아이와 행복을 생각한다면 좀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라는 얘길 해주시더군요.
저도 큰싸움 후엔 어김없이 이혼을 생각하긴 하지만 이제는 '이혼하자'라는 말이 쉽게 나오진 않습니다.
한번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냥 나하나 편하자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어떤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생활이 좀더 편해질수는 있을지 몰라도, 아이와 나를 함께 생각하면 결코 행복할수는 없을것 같다는 ...
지금은
2살, 5살 아들 둘이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아내와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5살 아들 녀석이 눈뜨고 나서 십분후 배고픈지 과자를 먹겠다고...
전 또 그걸 보고 아내에게
'조금만 일찍 애기 밥을 챙겨 줬으면 과자 먹겠다고 아침부터 칭얼거리지 않을것 아니냐고'
그럼 아내는 그 당시에는 별 대꾸안합니다.
출근후 업무를 시작하기위해 자리에 앉을때쯤 전화가 옵니다.
아내 : '내가 일부러 그랬어, 일어나서 젖병씻고....'
나 : '아! 쫌 출근하면 이런 전화좀 하지말라고.. 얼굴보고 있을때 얘기 하라고 집에서 얘기못해!(짜증.짜증)'
아내 : '일찍 들어 와야 얼굴을 보고 얘기 하던지 말던지... 애들자면 들어오면서.....'
뭐 이런 패턴입니다.
하지만 애들이 조금씩 커가고 손가는게 조금씩 줄어 들면서 재롱도 많아지고..
다툼도 하도 많이 해서 패턴들 서로 숙지한것들도 많아서...
이젠 좀 덜 하네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은것 같습니다만, 오늘도 통화를 마치며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데, 아이들이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뭐냐???"
"그나저나 10일날 아내 생일인데... 뭐 해야하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