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이고,
얼마전 크리스마스.
그래서 프라임립에 도전.
오븐에 구우면 간단하고 편하지만 오늘은 웨버그릴로.
먼저 고기.
원래는 뼈까지 붙어있는 놈을 사야하는데 동네 Costco에서 잘 발라져있는 놈을 구입.
그래도 곱디고운 붉은 빛의 고..고.. 고기.... (츄르릅..)
중요한 점은 굽기 2-3시간 전 냉장고에서 꺼내 줘야 한다는 점.
두꺼운 고기 속이 차가운 상태에서 그릴에 올리면 속까지 잘 안 익음.
가능한 실온 상태의 고기를 올려야 함.
두꺼운 고기 요리때 모두 해당되는 얘기임.
그리고 양념
그냥 간단하고 입맛에 맞게 소금, 후추, 다진마늘, 그리고 올리브 오일.
그리고 나의 웨버그릴...
미국에서 그릴로 고기 굽는 재미에 빠진 지난 십여년....
이런저런 그릴을 모두 사다 써봤지만 (여보 미안) 결국에는 이 간단하고 동그란 웨버그릴이 진리임.
가장 큰 장점은 온도 조절이 가장 수월하다는 점.
차콜을 나눠 넣고
불 지름.
불이 붙어 가는 중.
모든 차콜이 하얗게 될때까지 기다림.
물론 기다리는 중 맥주 몇깡 마셔줌.
차콜 불에 직접 닿지 않게 팬을 올리고 고기 국물이 떨어질수 있게 구멍난 팬을 하나 더 올림.
이 다음 부터는 온도 조절이 관건.
프라임립의 적정 온도는 350(F) 도... 라고 인터넷에서 나옴.
정확히 맞춤.
이렇게 기다리면 온도계를 봐가며 맥주 먹으며...
30분 경과 후...
옆 다른 그릴 위에 차콜에 불을 붙임.
온도가 떨어지려 하면 불붙은 차콜 투입.
이미 많이 익은 괴기... 음... (츄르르르릅....)
석쇠가 열리는 구조라 차콜을 넣기가 수월함...
1시간 30분쯤 경과 후 보여준 고기 때갈..
맛있어 보이지만 그러나 아직 멀었음...
두시간 정도 경과... 계속 차콜 넣어주며 350도로 온도 유지
온도계로 쿡 찔러서 고기 한 가운데 온도 측정...
온식구가 기대하는 메인 디쉬인 만큼 망치면 안된다는 부담감에 자주자주 온도계를 찔러 봄.
120도 되면 꺼냄.
120도에서 꺼냈는데 그때 찍힌 사진이 없음... 아마도 헐레벌떡 꺼내는라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던듯...
암튼 완성된 고기 꺼내 레스팅.
15-20분 정도 알루미늄 호일 살짝 덮어 놔둠.
이 시간에 달궈진 고기 덩어리안의 육즙이 골고루 퍼진....다고 함...
보라, 이 아름다운 고기 덩어리의 모습..
아래 떨어진건 모두 기름... 아마도 올리브 오일을 너무 많이 발랐던 듯 ㅠㅠ
첫조각 잘라줌. 아 이뻐.
접시에 옮김.
조연으로 참가해주신 스페니쉬 라이스 (고마워 마누라), 헤슬백 포테이토 (잘했어 마누라), 옥수수 (땡큐 마누라), 그리고 샐러드 (맛있었어 Costco).
고기님 근접 촬영.
맛있게도 냠냠.
프라임립 성공을 위한 세줄 요약
1. 고기는 굽기전 2-3시간 미리 꺼내 실온 온도 유지.
2. 고기 온도 자주 확인. 120도 (레어) - 130도 (미디움)
3. 15-20분 레스팅.
그릴 온도 유지도 중요한데, 다음엔 그냥 쉽게 오븐에 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