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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는 애들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기사를 스킵해도 좋다. 레고 창작가들은 다른 장르의 창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온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든다. 레고는 예술이다.
이들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다면 10월 11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하는 ‘2015 브릭코리아 컨벤션’에 방문해 보자.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다!!) 레고전을 처음 찾은 사람이라면, 출품작이 270여개나 되는 제법 큰 규모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을 위해 맛보기로 ‘2015 브릭 코리아 컨벤션’에 전시된 작품 중, 눈여겨 보아야 할 작품 15개를 뽑았다.
능력자가 나타났다. 사방으로 튀는 모래와, 눅스카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처음에 눅스카는 브릭이 아닌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눅스카도 브릭으로 작업했다. 이 작품을 임모탄님이 보셨다면, 창작자는 이 작품과 함께 천국으로 가게 될 거야!
네임텍 옆에 설치된 미니 버전 눅스카도 놓쳐서는 안 될 깨알 포인트다.
레고로 만든 하울의 움직이는 성. 크기는 작지만 구성은 알차다. 불규칙한 듯 균형 잡힌 하울의 성을 잘 표현했다. 작품 하단에 삐죽 튀어나온 캘시퍼도 놓치지 말고 꼭 봐주자!
아기자기한 매력의 호빗 하우스. 평화롭던 빌보 베긴스의 집에 드워프들이 쳐들어오는 장면이다. 왼쪽 하단을 자세히 보면 한 줄로 예쁘게 서 있는 드워프들이 있다. 귀여워!!
돈방석 위에 앉은 스마우그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 목의 곡선부터 날개와 꼬리의 디테일까지 완벽하다. 브릭으로 상상의 동물 용까지 만들어 내다니! 이 기세라면 뭐든지 다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여친, 남친 빼고
마포대교에서 촬영한 영화<어벤져스 2>의 도심 추격 장면을 표현한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차량이 충돌하여 불이 나는 것까지 제대로 표현했다. 곳곳에 전투 중인 히어로들을 깨알같이 배치해 둔 것이 귀엽다.
빛나는 얼음성이 매력적이었던 작품. 아름다운 호숫가를 자세히 보면, 눈 덮인 나무와 고드름 달린 나무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스케일과 디테일 모두 잡은 작품이다.
브릭으로 완성한 건담! 완벽한 비율과 색감 때문에 얼핏 보면 평범한 건담 피규어 같다. 겉모습만 그럴싸한 것이 아니라 관절도 움직이고, 날개도 펴진다.
작년 우리를 심쿵하게 했던 러버덕 시리즈를 레고로 재치 있게 재현했다. 나름 스토리도 있다. ①쿵해쪄-②찢어졌쪄-③꾸에엑~아파쪄.
눈물의 근원을 그린 작품. 머리를 열면, 그 안에 망망대해가 있고, 그 위에 배를 타고 있는 사공이 있다. 눈물의 근원은 머릿속에 있는 망망대해라는 뜻인 듯. 머리를 연 모습은 창작자 말고는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참고로 우측에 볼록 튀어나온 것은 코다. 뒤집으면 콧구멍도 보인다고.
레고 전시장을 미술관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좋은 작품. 야생 코뿔소들의 뿔이 잘려나가는 뉴스를 보고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투명 블록을 활용해 코뿔소의 몸이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것 같아 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는데, 이 연출 덕분에 코뿔소의 아픔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한 번, 섬세한 디테일에 두 번 놀랐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원형 블록을 이용한 바닥 표현과, 광장 곳곳에 깨알같이 배치된 관광객들이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으로 계절감을 표현한 디테일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버거킹, 도미노피자, KFC등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가 줄줄이 늘어선 그야말로 ‘맛있는 거리’다. 각각의 건물이 적절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표현되어 거리의 생동감을 더한다. 소인국의 신촌 같은 느낌?
우리 문화재를 레고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는 작품.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목조탑으로, 창작자가 각별히 생각하는 문화재라고. 우아하게 뻗은 처마의 곡선 그리고 기와 밑 서까래와 공포의 디테일이 정말 아름답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 오래도록 보게 되는 멋진 작품!
브릭코리아 컨벤션에는 이국적인 건축물을 포인트로 한 작품 많았다. 타지마할과 정원도 그 중 하나. 몸을 낮춰 미니 피규어의 시선에서 브릭 타지마할을 올려다 보면, 조금 오버해서 인도에 여행 온 배낭 여행자가 된 기분.
고종 황제가 기울어가는 국운을 북돋우고자, 광화문 앞에서 진행했던 열병식을 디오라마 한 의미있는 작품. 크기가 크지 않은 데도 웅장한 아우라를 풍기며 관람객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 외에도 미니 브릭으로 스타벅스를 표현한 작품이나,
아이언맨의 헐크버스터,
영화 <스타워즈>의 명장면을 디오라마한 작품까지 기사에 미쳐 담지 못한 멋진 작품들이 많으니 이번 한글날 연휴에 직접 가서 보시길.
마지막으로 레고는 뭐다? 예술이다!
출처 | http://univ20.com/18038.tomorr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