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렌펠 화재로 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과 피해자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갑작스런 새벽에 일어난 화재와 화염이 너무 빨리 확산되어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세월호를 연상케하는 "Stay Put"(가만있으라) 명령을 내린 정황도 나타났고, 화재시 대피를 알리는 소방벨도 울리지 않았으며 그리고 스프링쿨러도 없는 구식 아파트였기에 피해가 더 컸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9층 혹은 10층의 가족은 애기를 아래로 던졌고, 천운으로 그 아기는 남자가 받아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뛰어내려 명을 달리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렌펠 타워 화재를 보시면 큰 특징이 있습니다. "너무 빨리 화재가 확산되었다."
그래서 그 이유로 스프링쿨러가 없어서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건물 외벽에 마감재를 쓰면서 단열 기능이 있는, 화재에 취약한 마감재를 썼기 때문으로 결론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일자로 화염이 쭈욱 올라갔습니다. 외벽을 타고 화재가 순식간에 상층부로 이동한 뒤 좌, 우로 퍼져나가는 모습입니다.
사용된 외벽 판넬은 화재에 취약한 폴리우레탄(단열재)이 들어있는 알루미늄 판넬입니다.
그래서 우레탄이 있는 외벽마감재는 화재에 연료를 지속적으로 전방위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판넬과 외벽 사이에는 판넬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고 그 구조물이 있는 공간이 화재가 빠르게 상층부 혹은 좌우로 확산되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10배나 빨리 화염이 커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건축물 단열재는 콘크리트 벽과 마감재 사이에 들어가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화재에 무척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단열재는 벽과 마감재 사이에서 공기접촉이 최대한 차단되도록 설계되어야 하는데, 판넬구조는 산소를 무지막지하게 공급해 주어서 문제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2015년에 있었던 두바이 호텔 화제입니다.
보시면 상층부로 화염이 아주 빠르게 확산합니다. 이번 그렌펠 타워와 같은 화재 양샹입니다.
미국은 폴리우레탄이 들어간 이런 방식의 단열마감방식을 12미터 이상 빌딩에 금지했다고 합니다.
현재 그렌펠과 비슷한 마감재를 사용한 건물들을 찾고 있으며,
같은 회사가 외벽 마감제 리노베이션한 빌딩 거주자들은 지금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마련과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기회에 영국 그렌펠 아파트 화재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체적으로 한 번 점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화재가 났을 때 그렌펠 주민들이 대피를 못한 이유가 외벽을 타고 화재가 확산되었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가 막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생각엔 막혔다기 보다는 깜깜하고 화재에 따른 검은 연기가 통로를 가득 채워 못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렌펠의 몇몇 주민들은 그래서 아래로 대피를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지만 모두들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력으로 대피하기 위한 필수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봤습니다. 혹시라도 화재시 대피를 하려면 옥상보다는 그래도 지상으로 내려가야 하기에.
1. 화재 대피용 마스크
이 세가지는 꼭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마스크를 쓰고, 가족들을 일열로 로프로 묶고, 제가 앞장서서 후래쉬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겁니다.
계단이 불가능하면 창문으로 로프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죠 뭐..
여러분도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를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