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개의 기업을 떨구고 ㅠ 공포게시판 글을 보며 위로를 받던 중(공포글로 위로를 받는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하네요..ㅎ) 매번 눈팅만 하기 죄송해서 얘기 하나 드릴려고요.
짧고 무섭지 않을 수도 있는데... 실화는 맞아요 ㅎ
제 어머님은 꿈이 잘 맞는 편이십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걸 싫어하시더라고요. 나쁜 일도 항상 맞으시니...
저 서류 붙었을 때도 맞추시고, 면접 떨어질 때도 맞추시더라고요. 참 ㅎㅎ.. 그 외에도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 제가 좀 기억력이 나쁩니다...
여튼 기억에 남는 꿈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한 10년 전 쯤? 제가 중고딩일 때 일입니다. 당시 외할아버지가 좀 아프셨어요. 젊으셨을 때 워낙 잘 노셔서 그런지.... 고혈압이었나 기억은 안 났는데 좀 아프셨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가 잠에서 깨시더니, 꿈 얘기를 해주셨어요. 평소에도 워낙 꿈 얘기를 많이 하셔서;; 잊기 전에 바로 해야 한다며... 여튼 그날도 말씀을 하시는데
꿈에서 돌아가신 증조외할머니가 나오시더니, 외할아버지 손목을 잡고 어디로 가시더래요.
순간, 죽은 사람이 데리고 가는 걸 불길하게 느낀 엄마가 "할매, 아부지는 안된다 놓고 가라" 이러며 외할아버지를 잡았답니다.
증조외할머니랑 엄마랑 옥신각신했고 엄마는 끝까지 잡고 놓지 않았다내요. 결국 증조외할머니는 그냥 가시고 꿈을 깼는데..
한 20분 지났나? 아침부터 집에 전화가 오더니만.. 새벽에 외할아버지가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로 쓰러지셔서 응급실을 가셨다고.. 다행히 위급한 상황을 넘기셨다고...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소름이 돋더라고요... 외할아버지는 다행히 아직까지 살아계시고요.
음... 좀 짧아서 제 얘기 하나 덧붙이면.. 저도 꿈이 좀 맞는데요.
1년 전쯤 제 절친(남자애, 아 저도 남자에요;)과 사귀던 여친 사이에 아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 부모님이 엄청 반대를 하셔서... 애를 지우기로 했는데요... 여자쪽 부모님은 모르시고요.. 여자애가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라.. 따로 살아서... 여튼 친구는 부모님과 많이 다퉈서 집을 나왔고.. 전 친구놈이랑 모텔을 전전했네요... 같이 있어준다고요...
그날은 낙태하기 전날이었어요... 그날도 같이 모텔에서 친구랑 같이 있는데... 그날따라 잠이 안 오더라고요.. 어디서든 잘 자는 성격인데.. 샤워할 때도 누가 보는 것처럼 기분이 쎄하고...
담날 아침 친구는 가고, 전 집에 가서 눈을 좀 붙였는데, 그때 꿈을 하나 꿨습니다. 꿈에서 저희 집에 도둑이 들었는지, 남자 하나랑 아이유 닮은 여자 하나가 저를 쫓아왔어요.
전 방으로 도망쳐서 방문을 잠갔는데. 여자가 다용도실 창문으로 넘어와서 저를 무언가로 찌르려고 했어요. 다행히 전 막았고 여자의 두 팔을 잡았습니다. 여자는 울고 있었어요.. 그러고 깼는데... 찝찝하더라고요...
전 원래 애기 낳으라고 했는데.. 제3자가 계속 뭐라하긴 그래서... 암튼 그날 시간에 맞춰 기원을 했습니다.
'다음에 태어날 땐 축복 받을 수 있는 집에서 태어나라' 그러면서 진심으로 빌었어요... 괜히 저도 미안해서...
그리고 몇일 지나서 엄청, 정말 어어어어엄청 귀여운 애기가 제 꿈에 나왔어요. 평소 아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제 누나랑 매형 사이에 첫 조카가 생겼습니다.. 시기를 따져보니 얼추 그날이랑 비슷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태몽은 따로 없더군요.. 제 꿈이 태몽이라고 다들 생각하십니다.
지금 건강한 남자애로 태어나서 이제 100일 되어가는데 사랑을 듬뿍받고 있습니다... 매형집과 저희집 첫 조카여서 인지 ㅎㅎ
우연일 수도 있는데, 그냥 개인적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해서 적어봤어요. 제가 평소 저런 꿈을 꾸지 않는 편이라...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폰으로 한참 썼어요 ㅎ 무섭지 않고 재미 없으셨다면... 뭐.. 어쩔 수 없죠;; ㅎ 다 읽으셨으니 ㅠ
그런데 글 쓰고 나니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네요...주저리 주저리 잡설을 풀어서 그런지... 읽어주신 분들 고마워요~
그리고 취준생 화이팅!... 수험생 재수생 삼수생 자영업자 직장인 사장님 및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진심이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