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고있는 대학생입니다. 주말에 집에 갔다가 방금 고속버스타고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버스타고 두시간 반 걸립니다. 오늘은 차가 막혀서 한시간정도 더 걸리더군요 중간중간 정차해서 사람들 더 태우는데요 술취한 할아버지 한분 타시더라구요 타자마자 대뜸 "아~@#$@#$ 손님이 @$^## 서서 @#$#@$@#$~" 하더군요. 혀가 꼬이는지 무슨말인지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말 듣는순간 버스가 시끄러워질거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뒤쪽에 앉아있는 남학생에게 가서는 훈계(?)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애비애미없는 자식이 어디있으며, 선배없는 후배가 어디있으며,,,#@@#$@#$"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고있다" 등등... 인터넷에서 봐오던 그런 말들이었습니다. 근데 목소리가 너무 크더군요, 너무짜증나서 한번 뒤돌아 봤더니 눈 마주치는순간 뭘 쳐다보느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명 걸려들길 기다렸다는듯이 달려들더군요
그래서 정말 처음엔 정중히 조용히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본격적으로 할말 나오더군요. "동방 예의지국에서 윗사람에게 이럴@#@#$@#$@#$" "내 손녀가 대학교3학년인데 너는 몇@#$@#$@#$" "할아버지가 세상이 힘들어서 술좀먹고 얘기하는데 어린놈이 그냥 그러려니 할것이지 뭘 건방지게 끼어든다느니 어쩌느니,,,,내가 너한테 피해준게 뭐있냐..."
저 참다참다 폭발하는 성격이라 그냥 하고싶은말 다했습니다. "윗사람도 윗사람 나름이다, 술먹었으면 조용히 집에가서 잠 자야지 왜 여기서 행패냐. 여기 사람들한테 다 피해주면서 무슨 동방예의지국이고 예의를 찾느냐"고 했습니다.
열받아서 그렇게 말해버렸는데 뭔가 정말 쪽팔려서 못참겠습니다. 다른분들이 보시기에 버릇없어보였을텐데요...........그냥 다음부턴 조용히 참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