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컵떡볶이 이불킥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30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92178
추천 : 1
조회수 : 24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05 07:09:23
버스탈때 카드 찍거나 돈 냈던 고등학교시절 

어느날 학교끝나고 집에가면서 군것질하며 가고 있었는데 

친구가 어떤애가 저질렀다는 이불킥 썰을 이야기해줌(그때는 이단어가 없었지만)


그당시 컵떡볶이가 간식으로 인기가 좋았는데

수업 끝나면 여학생들이 너나 할것 없이 달달한 컵떡볶이를 들고 퇴근했음

버스로 통학하는 애들은 학교 바로 옆에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퇴근길이 짧았음

그래서 버스탈때 다먹지 못한 떡볶이를 들고 타면 냄새나고 먹기힘들기 때문에 잘 사먹지 않는감이 있었음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은 보급이 안됬을 시절임)

어느날 떡볶이가 너무너무 땡겼던 버스귀가조 애가 버스가 좀 늦게올꺼야라고 희망하며 그냥 친구랑 떡볶이를 사버렸음 

근데 사들고 정류장 도착하자마자 탈 버스가 도착했음

당황하면서 생각할새도 없이 본능적으로 돈을 내고 올라탔고

사람이 어느정도 있는 버스안, 타는 애들에게 밀려 맨뒷자리까지 갔는데 

뒷자리는 다른 학교 남자애들이 앉아있었고 자리가 없었음 
(약간 옛날 버스 구조로 맨뒤에 일렬로 자리가 한 다섯개 있고 그 앞에 커플석이 아닌 맘편한 솔로석들이 하나씩 벽에 붙어있는 구조)

뒷자석 바로 앞에 친구랑 서서 한팔로 기둥잡고 떡볶이를 최대한 빨리 흡입하려했음

버스가 정거장에 잠시 섰을때 친구가 가방에서 뭘 찾느라고 그 애에게 잠시

자기 떡볶이를 맡겼음 근데 다 찾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해버림

문 닫자마자 신나게 가속하고 차선변경하는 버스기사 아저씨 덕분에 그애는 균형을 잃었음

빨리 기둥이라도 잡으려 했지만 두손에 들고있는 떡볶이 때문에 여의치 않았음

부질없이 몸뚱이가 흔들리며 기사 아저씨의 가속에 어지러운 스탭을 밟던 여자애가

한번 세게 엑셀을 밟는 순간 뒷걸음질 했고 

뒷자리에서 시크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넣고 앉아있던 남자애 무릎위에 털썩 앉아버렸음

여자애는 순간 상황판단이 안되면서 두손에 떡볶이 들고 잠시 패닉에 빠져있었는데

보통 남자든 여자든 버스 잘타고 가고 있는데 웬 처자가 갑자기 내무릎에 털썩 앉으면 깜짝 놀라서 모션을 취하는데

그 남자애는 무표정으로 놀라지도 않고 계속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었음

주머니에서 손도 안뺀채 그대로 가만히 표정도 변함없이 여자애를 그냥 쳐다봤음 

정신차린 여자애가 벌떡일어나면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 아무일 없었단듯이 시크한 자세 그대로 창밖을봄

나중에 여자애는 창피해서 서둘러 내렸다고함



당시에 이얘기 듣고 재미져서 한동안 주변사람에게 막 이야기 했었는데 
잊고있다가 버스타면서 떡볶이를 팔고 있는걸 보고 문득 다시 기억이났습니다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재밌는 추억 같은 스토리이기도하고 
제게 나름 썰속 남자애가 웬지 심쿵이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써봤습니다(생긴것도 훈훈 했다고...)
간단하고 잘 전달 되게하고 싶어 목격자시점 음슴체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