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초에 대한 것은 이미 충분히 이야기가 나온 것 같구요.
이 글은 소초(밀랍vs파라핀)이 아닌, 벌꿀 자체에 대한 글입니다.
*스위트럭 서래마을 점주입니다. 베오베 댓글의답글, 증거자료 게시합니다.
*현 양봉업자 아들입니다
*오서산 벌집꿀 - 검사부적합
*사양벌꿀… 벌에게 설탕물 먹여 생산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천연벌꿀
정말 천연벌꿀은 꽃에서 채취합니다.
동일종의 꽃에서 모아진 꿀이 80% 이상이어야 상표에 그 꽃의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위 링크의 아버지께서 양봉업자를 하신다는 분께서도, 지인을 통해서나 농협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하셨는데요.
아래 사진과 같은 농협에서 검증된 꿀이 그 예입니다. '야생꽃' '아카시아꽃' 등으로 명확한 꽃 명칭이 표시되죠.
천연벌꿀의 경우에도 벌에게 설탕물을 줍니다.
단, 설탕물로 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연 꽃 벌꿀을 빼낸 후에, 벌들이 굶어죽지 않도록(장마철, 동절기) 먹이로 설탕물을 준다고 합니다.
2. 사양(=사육)벌꿀
천연벌꿀이 아닌 경우가 사양벌꿀입니다.
꿀벌이 꽃이 아닌 설탕을 먹고 되새김질로 꿀을 만들어내면 그걸 바로 뽑아서 파는 것이 사양벌꿀인데,
(혹은 위 1.번에서 장마철 동절기에 먹인 설탕물로부터 나온 꿀도 사양벌꿀)
엄밀하게 따지면 이 사양벌꿀은 꿀의 효능을 가진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벌이 설탕물을 먹고 되새김질 하자마자 빼내기 때문에,
당연히 숙성도 안되고, 미네랄, 아미노산, 비타민, 프로폴리스 등이 부족해서,
꿀이라고 부르기도 힘듭니다.
꿀이 아닌데 한국에서만 '사양벌꿀'로 유통하도록 인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 밀원(꿀벌이 꿀을 채취하는 꽃)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밀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양봉농가의 몰락을 방치할 수 없어서 정부에서 묵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봉농가에서는 양봉을 통해
프로폴리스(고가 의약품 성분), 벌꿀(=꽃꿀=천연벌꿀), 사양벌꿀(=사육) 등의 여러가지 상품을 생산하고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인을 통해서나 농협에서 구매하는 꿀이 아니라면
사실상 대부분 사양벌꿀일 확률이 높습니다. 검증이 안되니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왠모기'님의 설명을 붙어두었습니다.
3. 사양벌꿀 + 설탕물
이건 말할 것도 없이 그냥 통째로 사기입니다.
4. 오서산 벌집꿀
사람들이 스위트럭의 벌꿀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이유는 설탕아이스크림과의 차별화 때문입니다.
천연벌꿀이 몸에 좋을거라 생각하니까 사먹는 거죠.
만약 스위트럭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천연벌꿀이 부적격이라면,
사실 설탕아이스크림과의 차별화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 사진이 스위트럭 서래마을 점주님께서 올려주신 정원이네 벌꿀 '오서산 벌집꿀'입니다.
이 링크가 식품안정정보서비스 검사부적합 안내입니다.
전화당(꿀성분)이 기준치 10%이상 부족하고, 자당(설탕)이 기준치 15%이상 초과입니다.
5.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인이나 직거래가 가장 확실하고 안심됩니다.
대부분 직거래농가 경영하시는 분들은
유통비가 적어서 충분히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고,
까딱 실수해서 이상한 상품 팔았다가는 바로 타격이 오기 때문에 정말 품질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죠.
그런데 식당, 아이스크림 등 완제품을 사먹을 때 불안한 이유가
생산과정 유통과정이 길면 중간에 뭐가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확실한 검증과정과 유통단계 공개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 검사 부적합 판정에 대한 스위트럭 서래마을 점주님의 의견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문사항은 이렇습니다.
a.
이미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의 꿀인데,
이제와서 다시 검증을 받는 것이 신뢰도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미 이제껏 공급받은 꿀은 다 써서 없는데, 어떻게 이제까지의 벌꿀이 진짜였다는 것을 증명 하신다는 건지 그게 좀 의문입니다.
내일 식약청에 의뢰해서 검증을 새로 받는다는 건데, 검증받을 때 새로운 정상적인 천연벌꿀을 제출하면 당연히 적격으로 나오죠.
그것은 이미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과거 사용한 꿀과는 당연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1년 365일 유통하면서 어떻게 검증을 하고 '천연벌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b.
그리고 한겨울 외부온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 꿀이 온도의 영향을 받는 것은 추울 때 고체화(결정화) 되는 경우입니다.
온도가 낮아진다고 화학반응이 일어나거나 천연벌꿀의 성질이 변한다는 것은 이해가 잘 가지 않거든요.
따라서 겨울이라 전화당 비율이 낮아졌다는 설명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내일 검사결과를 올려주신다고 하셨으니 기다려봐야 하겠죠.
한겨울이라 전화당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스위트럭 관계자분들에게 악재이겠지만,
거꾸로 유통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검증을 통해 천연벌꿀인 것이 확인되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상하게 느꼈던 게, 천연벌꿀이 정말 생산하기 힘들고 가격도 비싸거든요.
그런데 천연벌꿀만 사용해서 그 싼 가격에 벌꿀아이스크림을 판다는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정말 천연벌꿀만 사용해서 그 가격에 파는 거라면 엄청 대단한 거겠죠.
오유분들 'XX자영업자입니다.' '아버지께서 닭강정 장사하십니다' 이러면 마음약해서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시는 거 아는데,
그래도 확실한 근거가 있는 정보는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인터넷상으로 조사된 내용을 종합한 것에 불과하며,
자세한 추가사항은 스위트럭 점주님께서 올려주실테니,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지나친 단정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 내용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