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검찰총장 김수남은 퇴임사에서 소동파의 시구를 인용했다.
개인적인 변명이라면 몰라도 검찰의 진실을 말 한 것은 아니다.
한 전 총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꼬박 2년 징역을 살리고, 영치금까지 빼앗고, 남편의 통장을 털어 추징금을 징수한 이런 잔인한 짓거리는 검찰이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전혀 정의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명숙 전 총리의 편지>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습니다.
보수세력 뿐 아니라 우리와 뿌리가 같았던 이들까지 치부를 들어 낸 색깔론은 이제 그 효력이 다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을 지켜주고 승리를 얻어 낸 그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 받았습니다.
선거 일주일 전부터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조림과 불안감이 몰려 와 홀로 견뎌내기 참 힘겨웠습니다.
혹시나 북한이 핵실험이나 하지 않을지, 온갖 상상을 하며 마음 조렸습니다.
선거 사흘 전부터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한 것 같습니다.
이젠 걱정없습니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위대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맞잡은 그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 줄 것입니다.
전 봄 지나 여름 끝자락이면 세상과 만납니다.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 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떼를 벗겨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