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벽증 환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락스 냄새를 좋아한다. 락스 냄새는 나로 하여금 청소를 해서 이제 깨끗해졌다라는 느낌을 준다. 왜 락스 냄새냐고 한다면 락스를 이용하여 청소를 하면 정말 깨끗해지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이제 락스 냄새 이퀄 깨끗함이 되었다.
락스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닦으려면 먼저 어느정도 더러워야 한다. 깨끗함에 깨끗함을 더한다고 해서 깨끗함이 배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 더러워졌다 싶을 때 닦거나 아니면 가끔 일부러 더러운 걸 튀게 해서 닦는다.
오늘도 그런 날 중에 하나다. 더러워질 기미가 없어보여 더러운 걸 찾으러 나왔다. 밖은 너무나도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힘을 안들이고도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물론 가져오는데 힘을 쓰긴 하지만 말이다.
좋아. 우리집을 더럽히기 딱 좋은 걸 찾았다. 이제 준비한 트렁크에 넣어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더러운 것이어도 혹시나 주인이 있을까봐 다시 확인해본다. 하지만 주인은 없는 것 같다. 자 이제 트렁크에 어떻게 넣을지 고민하자.
어떻게든 트렁크에 넣었다. 이제 조금이라도 살아있을 때 집에 가져가야 더러운 액체가 더 많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집으로 향한다.
이제 더러운 것들을 묻힐 차례다. 이것 저것 해보았지만 아직까진 평평하고 무거운 걸로 세게 때리는 게 가장 많이 튀었던 것 같다. 다음엔 얇고 길다란 걸로 해봐야겠다.
이제 충분히 더러워진 것 같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락스를 이용해서 다시 깨끗하게 만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