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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체험 경험담
게시물ID : panic_938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돌이후우
추천 : 33
조회수 : 5310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7/06/08 01:11:52
때는 2004년 여름이었습니다. 흉가체험이라는 모까페 에 운영자 를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3만이 넘는 회원의 카페 이름답게 여름이니 흉가체험 공지를 올리고 한창 체험할만한 흉가를 제보해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많은 체험장소가 건의들어왔었죠.

늘봄갈비집 이나 영덕흉가 대구에 모 지역 폐업한 공장지대 까지 전국에 유명한 흉가들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흥미로운 흉가가 눈에 띄었는데 청주에 있는 한지역이 거의 문들닫고 인적도 드물고 특히 그곳에 폐교근처로 흉가가 한두개가 아니라는 제보글이 눈에 띄어 운영진 회의를 통해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송국에서도 섭외문의가 들어오고 채널별로 참여하고 싶다는 글과 전화가 빗발칠정도로 까페에 관심이 대단했었지요.

우선 같이 체험할 회원들을 모집하고 특히 영능력자 분들도 같이 모신다는 글을 올린지 얼마 안되어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귀신을 본다거나 느끼는 무당, 퇴마를 한다는 법사라고 소개한 분들도 6명 정도 있었습니다.

방송국에서 들어온 섭외는 연출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 흉가체험에 적당치 않다고 판단하여 유명 방송국들은 거의 합의가 되질않아 자체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대전에 모 지역방송은 카메라촬영하시는 분 한분만 보내고 특히 설거지나 기타 잡일을 도와주시겠다는 말에 허락을 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우선 사전 답사를 하기 위해 저 혼자 그곳에 내려가 주변을 살폈습니다. 과연 흉가 지대란 말이 틀린말이 아니더군요.

우선 문닫은 큰 주유소뒤쪽으로 얼마 안가 문닫은 폐교가 보이고 조금더 들어가니 8채 정도의 집이 폐허로 변해있었는데 사람살던 인적이 오래된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정말 인적이 드물어 한시간을 돌아다녀도 사람하나 마주치지 않았는데 폐교 로 들어가서 숙식을 할 장소를 찾다가 그곳에 주민한분을 만나뵈었습니다.

이런저런 인사를 하고 여기에 체험을 올까 한다고 하니 손사래를 치시더라구요. 외지 사람들이 흉가 체험한다고 소단위로 와서 보고 가기는 하는데 시끄럽기도 하고 별로 달갑지 않다구요.

사시는 곳은 그쪽 지역과 멀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10분 이상 걸어갈정도 에 사시니 사실상 그지역은 폐허가 맞다고 하셨습니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젊은 사람들은 타지로 이사가고 등등..사람이 안사니 이 동네가 자연스럽게 이리 되더란 식이었는데 별다른건 없구나 하는 내용이었지요.

그럼 귀신 같은건 없겠네요? 했더니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고 하시더라구요. 담배한대 권해드리고 이런저런 말을 하던도중에 그 어르신이 저한테 이런말을 했습니다.

술먹고 시끄럽게만 하지않는다면 젊은사람들 피서왔다 생각하고 놀다 갈수도 있겠지만....저기 있는 세번째 집 보이지? 거긴 가지말어 거긴 별로 좋지 않아..

이러시는 겁니다. 이유를 물으니 예전에 살던사람이 다 죽어나간 집이라고 터가 안좋다 하시더라구요.

다른 집들이야 외지 나가살려고 비운거라지만 저긴 사연이 있다고 깊은 담배 한모금을 들이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여기 조금만 더 가면 조그만 강이 하나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자주 와서 멱감고 놀던데야 나도 젊었을시절 거기서 물놀이 하던 때가 있었지.

그런데 거기에 그집 막내 아이가 물에 빠져 죽은거야. 남편 외지나가서 혼자 아이 둘을 키우던 엄마였는데 맘고생이 오죽했겠어? 매일 강앞에 나가 울더니만

농약먹고 큰애하고 자살했다고 하더라고.. 귀신같은거야 본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그런곳이면 좀 꺼림칙 하지 않겠어? 나도 낮에 볼일있어서 이곳을 지나가야 하니까 가지만서도 그쪽근처로는 안지나가..그니까 자네도 그곳엔 가지말어. 그냥 적당히 있다가 가라고~ 하시면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셨습니다.

그래 저기가 좋겠구나 싶어 집 안마당부근을 들여다 봤는데 잡초인지 풀인지 무성하게 마당 곳곳에 자라나 있고 쓰던 가재도구들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대낮인데도 섬뜩할정도의 찬바람같은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곳에 오래 있다보니 머리도 지끈지끈 한거 같기도 하고 암튼 답사를 끝내고 사진 몇장 찍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체험당일 폐교앞 주유소 입구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체험자들과 미팅을 하였습니다. 필요한 준비물과 먹을 음식 담요등을 점검하고 폐교로 들어가 교무실로 썼던 자리에 자리를 깔고 모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제 관심사는 일반인체험자들보다 영능력이 있다던 체험자들한테 관심이 쏠렸습니다. 과연 이곳에 귀신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지요.

그중 나이어린 무당이라는 여자분이 폐교 곳곳을 둘러보더니 여기에 귀신이있다고 하기도 하였는데 솔직히 말해 신빙성은 별로 없는거 같았어요.

거기 있는 분들이 대부분 말들이 다 틀렸기때문이었죠. 귀신이 다섯이다. 나이많은 할아버지가 보인다. 화장실에 있네 뭐네 말하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의견대립하기도 하고 저사람이 가짜네 뭐네 하기도 하고..오늘 체험 제대로 될수 있을까 염려가 될정도로 불안해보였습니다.

그러던중 자신이 영능력자라고 밝힌 사람들 무리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 분이 여기저기 쓰윽 둘러보시더니 여긴 없네요..이러는 겁니다.

전 호기심에 그분한테 다시한번 물어봤지요.

뭐가 없다는 거죠? 하고 물었더니..대답이.. 여기엔 없다구요..귀신이..

순간 오싹함이 등골을 스쳐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런게 보이세요? 했더니... 네..이러는 겁니다.

뭔가 모르게 이사람 있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영능력자분들 6명과 이분까지 포함해서 동네 흉가를 둘어보았습니다.

저기 에 뭔가가 앉아서 자기를 노려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집집마다 귀신이 있다고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말 나오는데 전 딱 그분의 대답만 기다렸어요.

그 직장인분(줄여서 이제부터 형님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형님이 아무말 없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딱 한곳에서 시선이 멈췄는데 바로 어르신이 말씀하시던

그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만 조용하게 말씀하셨는데 저기 있어요...

순간 소름이 쫘악....

그래서 다시 물었지요..다른곳은요? 이랬더니 그형님 말이 간혹 축귀(동물령)같은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냥 느낌만 감지하는 사람들은 그걸 사람귀신이라고 착각할때가 있다구요. 이집 외에 다른집은 사람귀신은 없는거 같다구요. 다만 미세한 영가들이 있는걸 보아 동물령 같은 거같다네요.

이형님은 진짜다!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잘 모르는 저도 뭔가 이상한 신뢰감을 주더라구요. 중요한건 여기 답사해서 저집 사연을 아는것은 저혼자밖에 없습니다.

저녁이 되자 그 흉가로 3인씩 조를 짜서 체험하는걸로 하고 운영진인 저는 체험을 극대화 하기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그집에 미리 들어가 숨어있다가 놀래켜주는 거였습니다.

옛날집들 보면 다락방으로 연결되기전에 이불장 같은 다락방 칸 있죠? 거기에 종이컵 하나를 놓아두고 그안에 있는 체험완료 라는 글이 적혀있는 종이를 들고나가면 미션완료 입니다.

그냥 하면 재미가 없으니 제가 그다락칸에 숨어서 종이 집으려고 손을 넣으면 제가 확! 잡기로 한거였죠.

솔직히 그집 무섭고 껄끄럽기도 했지만 설마 해꼬지라고 하겠냐 싶어 들어가서 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깜깜한 밤 밖에서 겁에 질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여자체험자들의 비명소리도 들리고..드디어 방문이 열림과 동시에 사람들이 들어와 저기있다! 하더니 조심조심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손이 딱 보이는 순간 제가 왁!!하고 손을 잡으니 다들 놀라 자빠질정도로 난리가 아니었죠.ㅎㅎㅎ

다음 체험자들을 위해서 안에 있던 일은 비밀로 하고 다음 체험자들이 들어오면 또 이런식으로...그렇게 한시간 가량이 흘렀을까..

마지막 체험자들과 카메라감독님하고 나가려고 한순간 뒤쪽으로 뭔가 오싹함을 느꼈습니다. 뒤를 돌아봤는데 암것도 없더라구요..

솔직히 속으로는 무지 떨려 죽겠는데 담담한척 하려니 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쪽으로 나가는 순간 아주 잠깐이지만 한쪽 구석에 뭔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걸 스치면서 본듯한데 다시 확인하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 도무지 견딜수가 없더라구요..급한 발걸음으로 폐교쪽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술안주로 삼겹살도 굽고 마른안주거리와 술들이 즐비했죠..

그때 그형님이 삼겹살 굽고 있더라구요.. 이제 안면도 있고 말도 편하게 하기로 해서 옆에 다가가 형님은 왜 안오셨어요? 하고물어봤더니

난 그런데 가면 별로 몸이 좋질않아서..그냥 별일없는 대화 가 끝나고 다 같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는데 어느덧 시간이 지났을까 새벽3시쯤 되었는데

체험왔던 대학생 한명이 혼자 쭈구리고 앉아 못알아들을 말을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겁니다.같이 왔던 친구일행이 말을 거는데도 아랑곳없이 혼자 허공을 쳐다보면서 뭐라고 중얼중얼...

옆에 있던 영능력자들이 빙의인거 같다고 하더니 그중 한분이 소금하고 자신들이 가져온 법기(?)라고 하는 염주랑 종같은거 꺼내서 그 대학생 옆에서 소금을 원으로 잔뜩 부어놓고 바닥에다가 부적을 그리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대학생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내아들 찾아내라고 고래고래 악을 쓰는겁니다.

자신이 법사라고 하셨던 분이 대화를 시도하였는데 니들이 내아들 데려갔잖아!! 내아들 찾아내 내아들!! 이러면서 막 울부짖는데 뭐랄까 진짜 멘탈붕괴였습니다.

그러자 그형님이 조용히 나타나서 그 대학생 옆에 딱 앉더니 정수리 부분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등에 명치쪽을 누르면서 좋은말할때 여기서 나가라! 하더군요. 숨죽이면서 쳐다보는 가운데 대학생 목소리가 갑자기 여자목소리로 변하더니 그형님을 보고 애원을 하는겁니다.

내아들만 찾아주면 갈께 그러니까 내아들좀 찾아줘. 나 이대로 못가 내아들~ㅠ,ㅠ 하면서 하소연하듯이 울고 형님은 니아들은 예전에 죽었고 지금은 여기에 없다. 너도 빨리 미련털고 가야 니 옆에 있는 다른 아들도 맘편히 갈거 아니냐. 하고 달랬습니다.

그러다 대학생이 갑자기 180도 확변해서 싫어 안갈거야 얘도 죽이고 나도 여기서 한발자국도 안움질일거야 ! 하고 소리치니까 형님도 눈빛이 무섭게 변하더니

그럼 누가 버티나 보자 이런말을 하고 등에 명치 부근을 왼손으로 더욱 힘있게 누르더라구요.

대학생이 무지 고통스런 표정으로 울부짖는데 와 이건 뭐라고 해야하지 정말 설명이 되질 않았습니다.

잠자던 카메라감독님 쉴세없이 찍기 바쁘시고 형님이 중간에 힘이 드셨는지 저한테 대신 여기 잡고 있으라고 하시면서 똑같이 오른쪽손 정수리 왼쪽손 명치 이렇게 하고 있으라고..ㅜ.ㅜ 저한테도 쉴세없이 말을 거는데 계속 달래주었습니다. 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ㅠ.ㅠ

그러다 몇분 지나자 그형님이 자신의 차에서 뭔가를 꺼내왔는데 와 법기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양손날 칼처럼 생긴것도 있고 둥근 철퇴같이 생긴 것도 있고

그걸로 영가를 후려친다고 했던가..암튼 불경같은 주문을 막 외우면서 허공에 그것을 휘두르니까 대학생이 꼭 자기가 맞은거처럼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그러고 그형님이 하는말씀이.. 나 이제 마지막이다.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가. 안그럼 아주 없애버릴테다..그걸 보고 있던 주변사람들중엔 무서워서 우는 사람 저거 뭐하는 거냐면서 장난인줄 알고 웃는 사람..저처럼 멘붕와서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결국 대학생 안에 있던 여자 귀신이 울면서 한탄하는 노래(?)같은걸 부르는데 그형님도 같이 따라 우는모습이 보였습니다.그러고 얼마 안되 대학생이 옆으로 풀썩 쓰러지는데 정신차리라고 뺨도 때리고 팔다리도 주무르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하는 말이 꿈을 꾼거 같다라고 합니다. 온몸이 마비되고 정신은 멀쩡한데 자신 바로 등뒤에 어떤 여자가 있었다고..가위눌린거마냥...그런데 꼭 내가 겪은 일인마냥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아침새벽이 밝아오자 다들 빨리 나갈 채비를 하고 아무말 없이 조용히 나왔습니다. 분주하게 서울로 올라갈 준비 마치고 다들 인사하고 올라갈찰나에 그형님이 저한테 와서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너 한동안 몸조심해야 할거야. 어제 그여자 내보내려고 하는도중에 봤는데 그여자 너보고 웃고 있더라..그니까 당분간은 이런거 하지말고 어디 절같은데 가서 공양한밥으로 지은 식사하고 염주나 부적같은거 있으면 가지고 다녀라. 혹시라도 이상한게 보이면 나한테 연락하고..하면서 명함을 하나 주더라구요..

서울로 올라와서 얼마 안있다가 그형님하고 단둘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절 유심히 보더니 다행히 여기까진 안따라왔네..이러더라구요.
뭔가 모르지만 마음의 안도가 뜨앗! 형님의 직업은 영업직인데 왜 이런걸 하시냐고 물었더니 스님되긴 싫고 무당은 더하기 싫은데 자연스레 보이니까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풀이 식으로 이런걸 가끔 한다고 하네요. 어렸을적에는 시도때도 없이 헛것이 보여서 집에서 교회도 가보고 성당도 나가고 절도 가봤는데 소용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이제는 인정하고 살고 있다고..그리고 이후 한 1년간은 서로 가끔 연락하고 지내다가 제가 까페 운영진을 그만 두고 나서 완전 소식 깜깜해졌습니다.
출처 내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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