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나는 내 아들이 방에서 가위바위보 하는 소리를 들었다.
계속 저렇게 혼자 놀고 있었다.
아들 방 밖에 서서 노는 소리를 듣는 도중..
"아!!! 네가 또 이겼어! 다시 하자! 가위, 바위, 보!"
아들이 외쳤다.
나는 방금 한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누가 또 이겼다고? 혼자 노는게 아니었어?
"나 좀 이기자! 이거 하기 싫어지려그래! 기필코 이길거야!
가위, 바위 보!"
다시 한번 말했다.
심장이 뜀박질이라도 하는 것 같다.
뭔가 안좋은 느낌이 들어 방문을 벌컥 열었다.
"보!"
아들이 내 쪽을 놀란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 앞에서 손바닥을 펼친 채로..
거울에 비친 아들은 가위를 낸 상태로..
둘다 나를 쳐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