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은 ㄱ군의 반성 없는 얼굴을 보고 실망하면서도
“여기까지 왔으니 분향소라도 한번 보고 가라”고 말했다.
분향소로 간 ㄱ군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얼굴이 돼 사무실로 돌아왔다.
새빨개진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제가 엄청난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일인 줄 몰랐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ㄱ군은 심드렁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사과했다.
분향소 안에 걸린 또래 친구들의 영정과 그들의 명복을 비는 글 및 각종 기록물을 보고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ㄱ군은 “250명의 아이들 영정을 보고 (세월호 참사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매체 글을 믿지 않겠다. 나도 세월호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