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니 과게에 ㅇ_ㅇ!
저는 지금 근 2주째 소화장애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밥 먹기 전엔 분명히 공복감과 배고픔이 정상인과 다름 없는데, 먹기만 하면 소화를 못시켜서 반드시 체합니다.
속이 계속 메스껍고, 고통스럽습니다.
손을 따고, 소화제를 먹고, 걷고 하는게 다 소용이 없습니다. 견디기 괴로운만큼 다체로운걸 전부 시도하곤 있으나 소화는 계속 안됩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목-어깨 근육이 뭉쳐서 신경을 눌러 여러 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데, 지금 그게 소화를 방해하고있다고 합니다.
전 어디 장기에 염증이있나, 위에 뭐가 잘못됬나 온갖 생각을 다 했었으나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고는 허탈해졌습니다.
근육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약+소화제 등등을 처방받고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뭉친 곳에 물리치료를 받다보면 증상이 나아질 것이라 했습니다.
약먹고 물리치료를 받고 했지만 근육이 풀리기엔 좀 약했는지 차도를 보이질 않습니다.
급기야 전 헬스장을 끊어서 어깨근육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차도를 보이기 시작해 지금은 밥 반그릇을 먹고 체하지 않는 상태까지 회복되었습니다. (심할땐 빵한조각에도 12시간동안 고통이었음)
그리고 그렇게 고통받으면서 몸에 찾아온 현상으로 인해 깨닫게 된 것들은 이렇습니다.
1. '아.. 지금 배고프지만 또 먹으면 속이 뒤집어지겠지? 그냥 굶어야겠다' -> 이후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거북해짐
"헐.. 만약 참지 않고 먹었으면 미련하게 먹어서 속이 안좋아졌다고 생각했을거 아냐?"
2. (밥을 뜨면서)'배 진짜 많이 고픈데 한그릇 다 먹어도 되지 않을까?... 아냐, 또 귀신같이 체할텐데 조금만 떠먹자' -> 조금 떠먹었는데 귀신같이 속이 거북해짐.
"헐... 안참고 한그릇 먹엇으면 이거 미련하게 한그릇 양껏 먹어서 소화 안된다고 생각했을거 아냐?"
등등입니다....
몸이 정상이 아닐 땐 개인의 절제력 같은게 상관 없이 그냥 안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몸 아픈 환자한테 흔히들 하는
"으이구~ 니가 그러니까 몸이 계속 아프지"
하는 등의 말을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나름 잘 조절하여 참아내도 몸이 안좋으면 '그냥' 아프고 이상해지기도 한다는걸 몸으로 체감하게 되어버리니 앞으론 그러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