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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주식으로 날리고 도망간 아들...남겨진 할아버지
게시물ID : freeboard_797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링초보
추천 : 0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2 17:19:25
그냥 그분이 꿀꿀해서 여기 써봅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 출출해서 편의점에 도시락 사러 갔어요
3,500원짜리 점심을 전자렌지에 데우고 있는데
옆에 초라한 행색의 70쯤 되어 보이시는 노인분이 컵라면을 놓고 계시더라구요.
뎁혀서 사무실 돌아와서 먹으려던 3,500원짜리 도시락이 어찌나 화려해 보이던지..할아버지 라면에 비하면요..

동작도 둔하신 할아버지는..주섬주섬 라면값을 계산하고는 돌아오시더니
혼잣말인듯 아닌듯 얘기를 시작하셨어요
사주를 보지 않으실라우?.. 내가 종로에서 30년간 사주를 본 사람이오. 사주 하나는 정말 잘 본다오.. 하시면서..

조금 더 들어보니
그간 모으셨던 16억을 아들이 주식으로 날리고는..
할아버지는 놔두고 미국으로 가버렸데요..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겨 다행히 사셨다며..

칠순 넘은 우리 아버지 생각도 나고..
김 모락모락 나는 도시락 밥이 넘어갈 것 같지 않아
도시락 할버버지께 건내고 지갑에 만원 한장밖에 없어서 손에 쥐어드리고 
얼른 사무실로 들어가야지 하며 나왔는데
오후 내내 마음이 좋지가 않네요
내내 감사하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시고 미안해 하시면서도
건네진 돈을 어쩔수 없이 덥석 받으시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절실함이...

무엇을 조금 더 해드릴수는 없었을까 하는 마음..
그 아들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가 싶은 마음..
이노무 나라는 왜 힘없는 노인들은 생계를 걱정해야만 하는가 하는 치밀어 오르는 마음..

새해 첫출근부터 이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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