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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요
게시물ID : wedlock_9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냥오냥
추천 : 10
조회수 : 97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7/22 00:18:36
안녕하세요 
서로 다를 뿐인데 제가 잘 극복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은 원래 크게 표현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사랑한다 이쁘다 말해달라해도
그걸 꼭 말해야 아냐고해서 많이 싸웠는데

남편이 인사치레로 다른사람에게
더 예뻐지셨네요 라고 말한 카톡을 보고선 화가 났었어요
알고보니 옛날 짝사랑했던 여자였기도 해서 마음에 상처가 되었네요
저의 요구로 올해쯤부터 제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이쁘네 귀엽네란 말은 ㅋㅋㅋ기억도 안나네요

이 사람은 제게 뭘 물어보지 않는 사람이라
평소 대화가 잘 이어지지 못했어요
그런데 다른 안친한 외부인들과 같이 있을땐
이리저리 말붙여가며 이야기 하는 모습에 그 사람들이 부럽더라구요
본인은 그 모습은 가식적인 자기 모습이고
진짜 자기 모습을 제게 보여주는거래요 

저는 때로는 남편이 질투해줬으면 해서
다른 누구누구가 나보고 이쁘다 그랬대 라던가
그런 비슷한 말을 하면 남편은 그냥 무시해요
남편은 제 의도가 눈에 보이니 놀리고 싶다는 이유래요

아기가 생겨 결혼한 케이스라
프로포즈를 남편이 애기 낳을쯤 해줬는데
저는 바라기를 어디 벤치라도 앉아 결혼하자 한마디를 기대했지만
그냥 대낮에 길을 걷다가 
뜬금없이 반지케이스를 꺼내며 나랑 결혼할래 라고 
말을 하니 그 말 자체는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났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전부 대강대강이구나 싶어서 슬펐어요

사람 자체는 착해요 
크게 나쁜짓 안하는 무난한 모범생 스타일요
시간이 될 땐 남편이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본인이 말하길 이걸 사랑한다고 생각하래요)
집안일이나 애기 보는 것도 참 잘해요

그래서 참 잘 지내는데
때때로 회사 교육/출장/워크샵처럼 
회사사람들이랑 회식이나 일박이일 나가있게되면
거기선 말 예쁘게 하고 있겠지란 생각이 들면서
그냥 꼴보기가 싫어져서 화가 나요
참 웃긴건 바람날 사람도 아니고
그냥 대화를 잘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서
회사 다니느라 참 힘들겠다 소리가 아니라
하하호호 하겠네 하는 맘에 화부터 나요
연애시작하기 전엔 그런모습보고 사귄거라 제가 속았다고 말해요
그러면 이젠 어쩔 수 없대요 본인을 이해해 달래요

다른 부분이 다 괜찮은데
내가 원하는 그 한마디를 듣지를 못하니까
마음이 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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