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박슬기 성우관련 발언에 대해 화난 분들의 글이 폭풍 반대를 얻고 있는 시점에서..
직접 찾아 들어본 바 (어디까지나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표현방식에 문제가 있었지만 비하 의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성우들의 성우 및 성덕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 낼 만 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 엔하위키 글을 읽어보시면 현재 성우들의 처지가 어떠한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본디 더빙이란 건 엄연히 목소리 연기력이 뒷받침해야 되는 영역인데, 이 연예인 더빙이라 함은 성우와 같은 연기자인 일반
배우들은 물론이고
개그맨,
아이돌 등의 비연기 직종들까지,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분야를 가릴 것 없이 더빙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더빙계의 뜨거운 감자이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
연예인 및 아이돌이 욕을 먹는 이유이자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이유.
당연히 비전문가들이 한 더빙이니 만큼 그 결과는 대체로
안 봐도 비디오, 시궁창급이다. 이렇듯 발성 스킬의 기본조차 부족한 연예인이 화제성만 노려서 더빙에 기용되었다가
난감한 더빙 상태를 보여주는 참담한 사태가 발생하면 정말이지 성우들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거기에 더빙을
'대본 읽는 것' 정도로 치부하는 암울한 시선들이 있어서 이런 막장 더빙을 내버려두기도 한다. 어찌보면 성우의 더빙은 배우들이 행동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음성 하나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더 고된 일이 될 수도 있다. 배우와는 달리 성우들은 목소리만으로 작중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므로 더빙에 도전하는 베테랑 배우들도 고전하는 일이 잦다. 더구나 배우 출신이 아닌 연예인이 더빙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중에서도 특별히
개그맨 더빙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그맨 더빙에는
반드시 그 개그맨의 유행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그 프로에서의 연기가 자기 아이덴티티 자체인지라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인지 더빙을 할 때도
개그 프로에서의 말투와 유행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작품 배경이나 배역은 안드로메다로... 위의 영상과 같이 자세와 표정이 전혀 안맞는 부분에서 유행어를 우겨넣다 보니 싱크가 심각하게 어긋나기도 한다. 더구나 유행어는 말 그대로 시대를 심각하게 타는데, DVD가 나올때 쯤엔 벌써 유행 지나기 딱 좋다. 몇년 지난 작품에서 유행어를 발견하면...
손발주의.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다 보니 "돈 받고 더빙하면서 자기 개그 캐릭터 홍보하러 왔냐?"는 비난도 있다.
네이버에 개봉하는 수입 애니메이션 제목을 검색하면 출연 배우에 성우가 나오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주역인 연예인들이야 쓰는 것은 당연하다쳐도 어째서 그 다음은 외국 배우들 이름이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차라리 우리나라와 외국 나눠서 하라고
2000년대 들어서 방송사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거나, 배우나 가수의 인기 등의 이유로 나레이션에 성우가 아닌 연예인이 더빙을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연예인이 나레이션을 맡기는 했지만 '아마존의 눈물'의
김남길이 나레이션을 하면서 다큐멘터리의 더빙은 거의 연예인들 차지. 거기다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도 연예인들이 더빙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K팝스타의
윤도현과
아빠! 어디가?의
이적.
자, 이런 상황에서 개그맨이 "할 거 없으면 성우 해보려구요" 식의 발언을 합니다.
듣는 성우(그리고 성덕)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일까요?
오랜 기간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기초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들에게 있어
연기를 배운 기간도, 재능도 전문 배우들보다는 못하지만 아이돌들이 불과 몇 개월만에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모습들을 보며,
"할 거 없으면 연기 하려구요" 라고 말하는 아이돌의 발언은 어떤 느낌일까요?
아이돌에게 연기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개그맨에게 성우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생각치 않게 잘못된, 경솔한 표현을 썼을 뿐이죠. 말실수였죠. 농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듣는 사람은 충분히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말입니다.
어떤 분께서 "할 거 없으면 공부나 해야지" 라는 말이 공부 잘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 예시는 상황에 맞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비슷한 상황의 유머. 농담도 상대를 봐 가면서 치라는 교훈을 주는 짤 (?)
마지막은 박슬기씨 사과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요약 및 리빙 포인트:
말을 내뱉기 전에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만 생각하고 말씀을 하시면 좋다.
내 발언이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발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