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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게시물ID : car_93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스트리아
추천 : 1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5 19: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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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려는데 평소 공기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한동안 비한방울 오지 않더니, 무슨 변덕이 들었는지 하늘에서 물방울이 톡톡 떨어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비를 싫어하지만 근 3달동안 한번도 못만나던 비라서 동창회에서 만난 낯선 동급생마냥 반가웠다.
다만 오전부터 있을 일거리를 생각하니 살짝 우울했다. 오늘도 바쁜하루가 되겠거니 하면서 휘적휘적 헬스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평소의 일과대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뒤, 가게로 향하니 가게에는 오늘 나갈 물건들이 나를 반겼다.
물건을 하나하나 체크를 하는 사이 약속한 사람들이 도착했고 나는 그들에게 물건이 도착할 장소를 알려주기 위하여 내 차에 시동을 걸었다.
허나 시트에 앉자 묘한 느낌이 나를 감쌌고 왜인지 운전하는게 꺼림칙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
뒤에서 들리는 거대한 트럭의 엔진소리에 나는 잡념을 떨쳐내고 운전대를 잡았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괜한 생각이었다라며 혼잣말을 하고는 그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던 도중 나는 물건을 하나 놓고온 사실을 눈치챘고 그 물건을 가져오기 위하여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면서 나는 내 차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하여 들리는 음악을 감상했다.
아침에는 오나 안오나 싶을 정도로 적게 오던 비도 시간이 지나니 굵어져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사거리. 속도를 내면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을 듯 했다.
그러나 음악소리에 맞춰 운전대를 톡톡 치던 나는 엑셀에서 힘을 살짝 뺐다. 급한일이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까.
내 앞차도 내 생각에 동의한 것처럼 속도를 줄이는 듯 싶더니 용무가 급했는지 주황불을 보고는 속도를 높였다.
그 차가 지나가기 전의 주황불은 빨간 불로 바뀌었고 움직이기 시작한 신호등은 멈추지 않았다.
안좋은 느낌은 언제나 잘 맞는다.
나는 급히 파킹으로 바꿨고 재생하던 음악을 멈춘 뒤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와주셔야겠습니다. 여기는... "
 
 
 
일을 끝마친 뒤 나는 가게에 돌아와 멍하니 전화기만 바라보았다. 119에서 말한 바로는 어르신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일은 마무리 되었다고 했다.
그 일로 하여금 전화가 빗발쳐서 정보를 쉽게 얻었고 구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전화를 끊었다.
비록 시간이 없어서 그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내 전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코가 조금 시큰거렸다.
 
사고는 조바심에서 생긴다는 말이 있다. 교통사고의 가해자도 사고를 고의로 내려고 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우산을 쓰는 것도 잊은채 전화기를 붙잡고 나온 그의 무릎은 분명 떨렸다.
그도 사고가 나기전 속도를 줄였지만 불행하게도, 어르신의 자전거가 자동차 앞에 살짝 걸렸고 그 반동으로 인해 어르신이 자전거에서 떨어지셨다.
 
조금의 조바심에서 생겨난 커다란 사고. 나는 오늘도 조바심을 버린 뒤, 자동차에 오르자고 다짐하며 운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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