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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약물 과다복용 조심하세요 글쓴이입니다
게시물ID : panic_93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알랴점
추천 : 25
조회수 : 11658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7/05/29 03:09:30
많은분들의 걱정과 관심에 놀랬네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씁니다

왜 병원에는 안가보셨냐 하는분들이 있더라구요

물론 성인이되서 군입대관련 문제가 좀 있어서

통원 상담과 약처방을 받아봤구요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어머님의 권유로 폐쇄병동에 입원도 해봤습니다

제가 겪는 정신질환은 

만성 우울증과 알콜 의존증과 하나 더 있는데

문제가 요지가 될 수 있는 병명이기에 밝히기가 꺼리네요

상담 당시 저도 놀랐습니다

비싼 돈 주고 상담하는데 최대한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진단 받고 싶었기에

거짓은 일체 섞지 않고

진솔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했구요

그 중 심리치료사인 의사님이 저랑 상담하며 눈물을 흘리며

당시 20대 초반인 제 나이에 만성우울증의 진단까지 나온다며 한탄하셨네요

물론 그냥 진단 결과만으로 그런 상황이 생긴게 아니라

과거사와 중간에 쇼크로 인해 생긴 정신질환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우울증약 먹어봤습니다

하루종일 멍합니다

2시간자고 일하러 나온 기분이에요

멍하고 둔해집니다

그래서 약을 몇달간 먹다가 기피하게 됬네요

약을 먹는다고해서 모든 사람이 호전되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약도 저는 한달? 두달치씩 처방 받은 것 같은데

두세번정도 원샷 때리는 자살기도가 있었습니다

현실은 죽지 않을 정도로 처방해줬구나라고 생각했지요

수면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됬는데

제가 뇌가 고장났다고 느끼는 부분이

폐쇄병동 입원당시 (폰 사용 불가 흡연 불가 개인행동 불가 외출 불가)

새벽에 잠을 못 자서 프론트(?) 데스크에 가서 잠을 못자겠다 호소하면

약을 줍니다

처음엔 약한 약 다음엔 중간약 그 다음엔 아주 센약 이런식으로 주는데

바로바로 주는게 아니고 시간 텀을 두고 1시간? 간격으로만 줍니다

그거 다 먹어도 못 잤어요

이유는 방에 코고는 사람이 있었는데

가뜩이나 예민해서 잠을 잘 못자는데

방안에서 소음이 발생하니

뜬 눈으로 몇일을 지샜죠

나중엔 꾀가 생기더군요

독방에가면 안정제도 맞고 잘 잘수 있겠구나

새벽에 약을 계속 타 먹다가

화가 극도로 나서 그 데스크의 간호사분께 여쭤봤습니다

"독방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나요?"

그 간호사분이 말씀하시길

잘못을 저지르면 가는 개인실이지 원한다고 갈 수 있는게 아니라고요

제가 다시 여쭤보길 예를들어서요? 담배를 피면 가요?

이런식이었는데

간호사분은 제가 장난치는 줄 아는지 웃으시면서 그럼 가겠죠? 하더군요

즉각 방으로 돌아와서 입실 당시 몸체크를 완벽하게 안하기에 놔둔 담배각을 꺼내고

7가치를 줄담배로 피웠습니다

온 복도가 담배 냄새가 나니 비상걸린 의사샘들이랑 간호사분들이 다 같이 달려와서

유치원 선생님이 원생에게 말하듯 물어보더군요

xxx씨~ 여기 금연 병동인데 담배는 어떻게 가지고 들어왔는지 사후조치는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전 독방가는거 아니냐고 독방가고 싶어서 태웠다 하니 의사분도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터트리고

저랑 이야기하던 간호사분은 어쩔줄을 몰라하며 측은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시더군요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 당시는

정말 그렇게라도 독방에 가서 자지 않으면 돌아버릴것 같았고

제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독방에 가서 사지를 붕대로 침대에 결박당한뒤에도

불이 환히 켜지고 cctv가 있는 방에서는 잠이 안오더군요

손발도 피가 안통하구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다 풀어헤치고 잠이 들때쯤

간호 조무사 남성분이 들어와서 다시 묶고 다시 묶고

이걸 밤새 계속 했습니다

근데 지금도 기억나는게 참 치욕스러웠죠

성훈씨~~? 또 풀었네~~? 더 세게 묶어야지~~~?

라며 더욱더 강하게 묶어대는데 반은 오기로 계속 푼거죠

어찌저찌 담날이되고 차라리 안 자고 말지 강제로 못 자는것보단 났겠구나

싶어서 의사선생님과 묶인채로 대화를 합니다

성훈씨는 이게 나쁜 행동인거 알죠? 라는 식으로

어린애 어루고 달래듯이..

저야 그때는 웃으며 당연히 알죠

또 그럴거에요?

또 그런가 하면 안 내보내줄거잖아요 히히

하면서 의사샘도 웃고 저도 웃고 나오게 되었죠

그 뒤로는 그 방엔 안가고요

어후 이야기하다보니 산으로 가고 있네요

정신과 진료도 받아봤지만 저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번 자해를 하였고

지금도 손목엔 선명하게 상처가 많이 남아있네요

참 미련한게 죽고싶으면 확실하게 

깊게 그어버리면 되는걸

겁은 많아서 살갗만 찢어진거죠

목을 메어보려고도 했습니다

문고리에 수건을 이용해서 시도했는데

순식간에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생각하던 죽음이 아니였어요

차분하게 과거 일들을 떠올리며 가고 싶은데

너무 급하게 정신이 아득해지니 쫄보라 무서워서 바로 풀었네요

지금은 힘들면 힘든데로 그냥저냥 삽니다..

너무나도 힘들지만

또 무언가 줄이 끊어지면 반복될 것 같지만

당장은 스스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기댈 곳도 있고

가끔 투정부리면 저한테 그만 투정부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땐 상처받지만 그냥 술한잔하며 스스로 달렙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르거든요

항상 웃고 지내니

속내를 털어놓다보면 습관처럼 그 사람에게만 불만을 토로하고 그 사람은

제가 불만 투성이 찡찡이라고 생각하니

죽음이라는게 순간이고 골든타임 지나면 손을 쓸 수도 없잖아요

그런 결정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망각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원해요

아.. 그리고 주변에 관심도 한번씩 주시고요..

너무 기나긴 쓸데없는 푸념 늘어나봤네요

이렇게 한번씩 쓰면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져요

오유에 쓰고 지운글이 엄청 많아요

부정적인 의견이 보이거나하면 너무 창피해서 그런적도 많은데

이 글은 관심도 적당히 비난도 적당히 받았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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