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한 집에서 한 브랜드의 차를, 그것도 세단 중에서 가장 낮은급, 중간급, 가장 고급을 타게 되었습니다.
오유 차게 내의 분위기도 잘 알지만,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다 보면 선택의 폭이 생각보다 좁은것도 사실이다 보니
해당 차량을 알아보시는 분들을 위해 주관적으로 느낀 각 차량의 장단점들 적어보겠습니다.
1. 엑센트 (1300만)
장점 - 연비가 좋다: 광주에서 부산까지 6만원 정도면 기름 걱정 안하고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다.
가격이 싸다: 가장 낮은 등급의 세단으로 심리적, 금전적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다.
컴팩트 하다: 비좁은 골목길에서 비교적 원활하게 운행하고 주차도 양 라인을 넓게 쓸 수 있다. .
단점 - 힘이 없다: 고속도로 2차선에서 주행하다 앞 차를 추월할 때 자칫하면 망신 당할 수도 있다.
100km으로 달리다가 풀엑셀을 밟으면 굉음과 함께 치솟는 RPM을 배신하는 차량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옵션이 구리다: 통풍시트가 아예 없었다. 여름철에 운전하고 나면 등이 땀으로 흥건하다.
전자동 시트도, 메모리 시트도 다 필요없고, 차선이탈방지 기능, 크루즈 기능 등등 없는 건 용서되도
통풍시트 없는건 용서가 안된다.
총평 : 네모난 박스때기같은 모양만 경차를 타기 싫을 때 고를 수 있는 비교적 낮은 금액대의 차량. 시내주행 및 출퇴근, 가벼운 근교나들이에
적당한 차. 생각보다 실내공간도 괜찮은 편(하지만 뒷자석에 175cm 이상의 남성이 타면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음)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떄까진 별 무리없이 탈 수 있을 듯 한 차.
2. 그랜져IG 2.4 (3400만)
장점 - 괜찮은 내외장: 여러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지만 이전 그랜저보다 젊은 모습인것은 사실이다.
실내 센터페시아 및 계기판(특히 스티치 비슷한 문양은 매우 흡족)이 만족스럽다.
기어봉은 조금 투박하다.
넓은 실내공간: 앞좌석에 185의 사람이 앉아서 상당히 뒤까지 시트를 조정했음에도 넓은 뒷공간이 있다.
엑센트에 어른 2, 미취학 아동 2명이 타면 꽉 차는 느낌이자만, 그랜져는 여유가 넘친다.
각종 기능 : 크루즈, 옆차선 감지, HUD등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다.
단점 - 힘이 없다: 비교적 큰 차체에 2.4 엔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이 없다. 고속도로에서 차고 나갈 때 엑센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힘들어 한다.
시끄럽다: 특히 저속구간에서 해당되는 부분으로 RPM1에서 2로 넘어가는(약 시속 20~40km)사이에 무언가 모를
헛도는 듣한 듣기 싫은 엔진소리가 들린다. 또한 급가속시 RPM이 순식간에 4~5구간을 드나들며
꽤 큰 소리가 난다. 단 RPM에 안정되면 조용하다.
성능에 비해 비싸다: 위의 엔진들에 포함되는 내용인데, 차급과 그 성능이 가격에 비해 안좋게 느껴진다.
통풍시트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기본 이상의 차량에서도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총평 : 젊은 디자인에 여러 편의시설들을 갖춘 자동차. 대부분의 용도에 활용 가능한 비교적 고급자동차......라고 하고 싶지만
같은 차량을 구매하겠다면 2.4모델이 아닌 3.0 모델 추천하고 싶다. 특히 2.4 같은경우 엔진 자체에 대한 이슈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소음은 2.4 차량의 아이덴티티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차주들이 공감하고 있다.
여러 옵션들을 추가할 수 있지만, 하나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150만원씩 올라가는 점은 매우 부담스럽다.
3400만원짜리 자동차지만 무언가 손해보며 타는 듯한 자동차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3. EQ900 3.3T (8800만)
장점 - 현대자동차 플래그 쉽: 국산차 중 가장 고급세단이라는 뭔지 모를 자신감 상승효과(파란손 전담코너이용 가능)
성능전반: 0에서 풀악셀을 밟을 시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악셀을 밟을 시 바로바로 힘차게 반응한다.
주행성능만큼은 매우 만족스러운 차량(전문적인 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겐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음)
여러 편의기능: 양손을 모두 핸들에서 치워도 알아서 주행을 한다. 주행보조기능을 켜면 주행중에 알아서 핸들이 조금씩
조작되며 차의 위치를 조정한다. 10초? 정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메시지와 함께 경고음이 나와 그리
길게 실험해보진 못했지만 상당시간을 부드럽게 자동으로 주행한다.
내장 : 매우 폭이 넓은 네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으며, 네비 및 미디어를 조작할 수 있는 좌우로 돌리는 휠이 설치되어 있는데
적응되면 터치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단점 - 복잡 미묘하다: 여러 편의기기들을 잘 맞춰서 사용하면 매우 좋지만, 몇몇 EQ900에 적용된 기기들은 사용내내 미묘한 불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시트 조절을 상하좌우, 허리받침 등 세세하게 개인에게 맞출 수 있는데,
이게 도리어 어떻게 조절해도 엑센트 시트보다 불편하게 느껴진다.
EQ900 기어봉에는 P가 없다. 그래서 주차시엔 기어봉이 아닌 P 버튼을 눌러야 한다.
적응만 되면 별 문제 없지만 어떤 장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네비조작이 조잡하다?: 네비의 성능은 좋지만, 터치를 통한 조작도, 휠을 통한 조작도 직관성이 떨어진다.
터치스크린 반응이 조금 떨어지며, 휠 조작은 터치보다 한두차례의 추가적인 조작이 필요하다.
허접한 시계 : 센터페시아에 동그란 100원짜리 같은 시계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고급스럽거나, 아예 없거나 했으면 좋겠다.
유지의 어려움: 이런 차량을 타면서 유지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유지비가 많이 든다.
약 800km의 거리를 운행할때 유류비 20만원은 순식간이며 엔진오일 및 소모품을 갈때에도 20만원돈이 훌쩍 들어간다.
또한 차량이 매우 크다보니 주차시 어려움을 겪고, 날잡고 세차한번 하면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총평 - 자동차 전반에 대한 성능자체에는 불만이 없다. 해외 브랜드의 최상위 세단들을 타본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얼마나 좋은지, 혹
얼마나 비교적 성능이 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eq900급의 차량을 수입차에서 고르려면 그 비용이 1.5~2배는 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과연 자동차의 여러 편의기능을 위해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할만 한가라는 의문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고속도로에서 주행할 때만큼은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EQ900을 타고 있을 땐 뒤에서 빵 소리를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엑센트때는 1초만 밍기적 거려도 빵파레가 울리던데...
1300만원짜리 엑센트는 지금도 별 불만없이 잘 탄다. 하지만 중간 이상급인 그랜져는 EQ900을 맛본 이후에 탄 차라 그런지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불만족스럽고, 무언가 짜증난다. 가격은 예전 아빠차 그랜져인데, 느낌은 예전 소나타의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