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은 개념이 없는지. 왜 좋은 사람들은 그리도 일찍 앗아가는지. 아니 그것까지도 이해하겠다. 하지만 한 사람을 저렇게 망가뜨린, 볼펜을 끼우고 손톱을 찌르고 통닭처럼 매달고 칠성판에 붙들어 매고 전기를 흘리고 물을 먹이고 어깨를 빼 버리던 악한이, 그 악마의 종자가 다른 직업도 아닌 자신의 사제가 되어 ‘자신은 고문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라고 지껄이고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그 독사 같은 혀를 날름거리는 판에 대체 어떻게 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생각을 한단 말인가. 어떻게 그런 계산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그 따위로 행동하면서 공의롭게 세상 만물을 주관한다는 타이틀을 휘감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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