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은 이겁니다.
리플에 보니 정말 좋은 아빠상이나 현실에는 극히 드물다는 말이 계셔서 제 의견을 조금 드립니다.
모든 아빠는 완벽하지 않아요.
완벽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가끔 어처구니 없는 짓도 저지르구요.
지금 전 두 딸을 키우는 38살 아빠입니다.
5년전쯤 결혼했고 큰딸이 4살 둘째딸이 10개월 조금 넘은것 같네요.
34살이란 작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전 대학교 교직원이었고 와이프는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 부산의 대학이고 와이프는 울산의 대학병원입니다.
1년간 제가 울산에서 왕복 5시간(집에서 자가용으로 역으로 가서 기차타고 해운대역 가서 지하철타고 학교로 가면 2시간 30분 걸립니다. 에헤헤~)이 걸렸고 1년뒤 직장을 울산으로 옮겼습니다.
결혼한뒤 계획 이딴거 전혀 없이 아이가 계산해보니 보름만에 뿅~ 하고 생겼더군요.
그렇게 전 아빠가 됐습니다.
결혼전에 유명한 온라인 게임 베타테스터때부터 시작했던 저는 인간배반자라는 도끼를 서버에서 두번째로 낙스가서 먹는 기염을 토했죠. 그때가 밤10시 30분에 시작했는데 끝나니 새벽 4시 반이더군요.
그런 게임과 고등학교 사진부로 시작한 사진에 대한 열정도... 새벽 일출샷을 위한 몸부림도 아이가 태어나면서 전무하게 되었습니다.(임신하며 바로 끊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바뀌게 되었죠.
취미란게 가족 모두가 공감할수 있는 것으로 바뀌게 된것도 이즈음입니다.
주위에서 골프를 배우자고 합니다. 골프 렛슨비랑 장비비 대략 6개월 시작하면 300만원이라는 말에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반은 영업직이라 골프는 어쩌면 저에게 필요한 스포츠였을 겁니다. 게다가 초등학교때부터 공으로 하는 운동은 조금 했습니다. 테니스 선수로 효창구장에서 했던 소년체전 단체전 금메달도 땃었으니까...
하지만 전 여윳돈 300만원으로 캠핑 장비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딸들과 꾸준이 다니고 있죠.
우선 자랑 하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아이를 키워봤거나 키우고 있는 아빠들은 100% 공감할 만화입니다. 물런 엄마들도 공감하시겠죠.
본문의 이미지들...
정말 나란 사람이 요즘 느끼는 감정과 맞아 떨어지는 것같네요.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 모임 자체가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1달 혹은 2달에 한번 친한분들과 저녁후 한잔 정도는 있습니다만 친구들을 만나러 울산에서 부산가기가 힘드네요. 물런 보고 싶습니다. 젊음을 함께했던 친구들.., 밴드에서 오라고 난립니다. 가고싶은 마음도 굴뚝이죠. 하지만 10개월된 둘째딸이 3달째 감기와 장염으로 고생중이라 아빠된 마음으로 그냥두고 술자리가기가 힘드네요.
저는 퇴근이 6시 입니다. 웬만하면 주말에는 쉽니다. 와이프가 3교대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현실상 문제로 장모님과 함께 삽니다.(어린 애 들을 맞벌이가 보기는 불가능 해서요.) 사실 장모님이 저흴 모시고 사는 중이시죠.
그렇게 나의 삶은 Me에서 We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나에겐 나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겨버려서인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내가 건강해야하고 그래야 이 행복들은 꾸준히 지속될꺼라는 생각에..
오늘도 열심히 살아갑니다.
우리 두 딸들 사랑해..
하지만 너희 엄마보단 아니야. ^^
PS : 밥먹으러 가자고 해서 급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