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순간이동 장치에 들어가서
내가 분자단위로 분해된다음
반대편에서 다시 나로 결합된다면
결합된 나는 나일까? 아님 나는 죽고 사라지고, 결합된건 그저 또다른 사람일까?
'네가보는 초록색이 내가보는 초록색이 아닐 수 있다' 와 같은 맥락의 생각...
만약 순간이동한 내가 '나'가 아니라면, 타인은 과연 그것을 알 수 있는가?
심지어 '나' 자신도 그걸 알 수 있는가?
기억이 나인가, 의식이 나인가?
현재라는 찰나는 0으로 수렴하고, 과거만이 존재한다. 이것은 옳은 전제인가?
그렇다면 의식이 기억인가? 이것은 옳은 논리인가?
기억은 믿을 수 있는가?
그럼, 과연 의식은 믿을 수 있는가?
의식이 나고, 의식이 기억이라면, 나는 기억인가?
그럼 순간이동장치의 반대편의 나도 나인가?
'나' 의 정체성이 중요한가 내 앞의 이 맥주가 중요한가?
음... 맥주가 더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