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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스포트라이트가 보여준 르포로서의 3가지 문제점
게시물ID : sisa_936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기거든요★
추천 : 11
조회수 : 15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14 23:06:37
1. 목차 없는 책을 읽는 듯한 산만함
최소한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려면, 시간의 순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의 중요 포인트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양산 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인터뷰를 뒤로 갑자기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또 갑자기 부부의 연애담을 늘어놓다가 곧바로 노무현 이야기를 하는 등
중요 포인트를 파고들어 그 삶의 궤적에 남겨진 순간이 무엇을 의미하고 왜 중요한지 조명하지 않는다.
방송 내내 "단독 입수하고 오래 취재한" 것들을 그저 맥락 없이 나열하며 자랑하듯 쏟아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무슨 순서대로 보았고 다른 다큐 영상과 무엇이 차이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2. 문제점 지적에 대한 사실관계 고민의 부재
누구나 알다시피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문제점 지적은 객관적인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방송은 "문재인"을 조명하는 만큼 그 당시 혼란 속에서 문재인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내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봉인하지 못한 책임이 문재인에게 있는 줄 알겠다.
이럴거면 당내 백서는 뭐하러 자료에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소한 그럴거면 앞부분에 신나게 썼던 중구난방식 인터뷰라도 했어야 하는 게 공평하지 않은가?
3. 유사과학 같은 접근방식의 민망함
문재인의 말이나 표정, 행동을 패배 당시의 자료와 비교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결과론에 중점을 두고 객관화의 정도를 보증할 수 없는 꿈보다 해몽의 영역에 접근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번 대선 때 문재인의 표정과 인상에서는 지난 대선때보다 더욱 피로감과 육체적 한계에 달한
아슬하고 위태한 모습이 더 보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르포 취재 형식의 다큐를 진행하다가 목소리 톤과 포스터의 입꼬리를 CG까지 써가며 분석하는 순간
지지자들 본인도 모르고 있던 지지의 이유를 가르침 받은 느낌마저 들었다.
MBN을 칭찬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같은 시간의 순서와 플롯의 뻔할 수도 있는 다큐가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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